이재용 재판서 "삼성물산·에버랜드 합병은 경영안정 목적" 증언 나와

이재용 재판서 "삼성물산·에버랜드 합병은 경영안정 목적" 증언 나와

'프로젝트G' 관여 삼성증권 전 팀장 증인 출석 "합병 전제 아냐"

기사승인 2021-05-20 18:13:0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그룹 경영권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 번째 공판에서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합병은 경영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 합병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2(부장판사 박정제·박사랑·권성수)는 20일 이 부회장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전 삼성증권 팀장 한 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합병을 추진하려고 했냐는 검찰심문에 대해 "합병을 전제로 검토한 것이 아니다. 그룹 지배율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뮬레이션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당시 검토에 대한 의견으로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합병 안이 그대로 실행되는지는 알기 어렵다"며 "상황에 맞춰서 이런 방향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프로젝트G 보고서에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완료 일정까지 정했고 법정 상속과 금산분리 규제에 선제 대응을 위한 지주사 전환을 계획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묻자 한 씨는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개별상황에 맞춰 방향을 검토하면 어떻겠냐는 차원으로 지속해서 보고를 드린 취지였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2014년 7월 작성된 문건에서 '에버랜드 상장은 연내 완료하고 상장 후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한다.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합병은 시간을 두고 결정한다'는 부문을 제시하며 "지배구조 개선이나 이 부회장 승계를 위한 합병이 필요하다는 검토 의견이 반영됐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도 한 씨는 "일부는 고려됐을 수도 있으나 내부의사 결정은 변수가 있다"며 "지배구조 시뮬레이션은 그룹이 가진 경영권을 어떻게 안정화할 것인가가 목적이다. 보고서와 유사하지만, 최종 결정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씨는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젝트G' 문건 등 다수의 승계 문건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앞선 공판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프로젝트G 작성은 대주주의 그룹 지분율을 높이려는 차원이 아니라 그룹 전반적인 지배구조를 개선해 회사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삼성이 지난 2012년 12월 최초 작성한 프로젝트G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 진행 중 고 이건희 회장 와병으로 계획을 수정해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 등을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은 제일모직 상장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 모두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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