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내가 터키 출신의 '브로큰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TCL 선수와 팬들도 느꼈으면 좋겠다. 이런 것 자체가 그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매드 라이온즈의 탑 라이너 '아르무트' 이르판 베르크 튀케크는 샬케04의 탑 라이너 브로큰 블레이드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터키계 독일인 브로큰 블레이드는 2018년 TCL(터키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후 이듬해 LCS(북미) TSM(팀솔로미드)로 이적했다. '리븐' 장인으로 알려진 그는 뛰어난 무력을 바탕으로 '터체탑(터키 최고의 탑)'로 불리기도 했다.
브로큰 블레이드의 성공을 보며 의지를 불태운 아르무트는 2019년 TCL 명문팀 파파라 슈퍼매시브로 이적 후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 당시에는 주목할만한 실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올해 초 그는 TCL을 떠나 LEC(유럽) 매드 라이온즈로 둥지를 옮겼다. 스프링 시즌 빛나는 모습을 보여준 아르무트는 LEC 로열로더(데뷔 시즌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고, LEC 결승전 MVP를 수상했다.
매드 라이온스는 22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 4강 2경기서 담원 기아에 세트스코어 2대 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매드 라이온즈는 월즈 챔피언 담원 기아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 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아르무트는 "이렇게 MSI 4강에 진출하고, 담원 기아를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작년에 TCL 8강전에서 패배를 맛봤기 때문에 누구나 발전할 수 있고,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3세트 아르무트는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오공'을 꺼내 경기를 지배했다. "오공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아르무트는 "오공이 엄청 강력한 픽도 아니고, 선픽을 할 수 있는 챔피언도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오공을 할 수 있는 각이 보이면 픽을 하는데, 가장 자신있고, 승률도 좋은 챔피언이기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팀에서 보통 두 번째 밴 페이즈에 오공을 밴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밴 카드를 더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정도로 오공을 다룰 수 있는 걸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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