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당내 지지율은 30.1%로 집계됐다. 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22일 성인 100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는 2위인 나 전 의원(17.4%)을 12.7%p 차이로 앞지른 것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주호영 의원(9.3%), 김웅 의원(5.0%), 김은혜 의원(4.9%), 홍문표 의원(3.7%), 조경태 의원(2.8%) 등의 순이었다.
‘기타·잘모름·무응답’은 23.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높은 지지율은 최근 청년세대에서 가장 큰 이슈인 페미니즘 논란에서 자기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예전 같으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을 청년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며 “젠더 갈등이라는 이슈를 이 전 최고위원이 홀로 떠맡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한나라당(국민의힘)에서 비상대책위원을 했던 이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여권 일부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이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김웅 의원이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견제도 만만치 않다. 특히 페미니즘에 우호적인 세력들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안티 페미니즘의 상징이자 혐오·선동으로 주목받아온 정치인”이라고 그를 폄하했다.
5선의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며 “페미니즘, 이대남(20대 남자), 이대녀(20대 여자), 성별 대립... 차별적이고 혐오적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 전 최고위원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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