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잡고 싶은 ‘나경원‧조경태’… 거세지는 ‘선당후사’ 요구

지휘봉 잡고 싶은 ‘나경원‧조경태’… 거세지는 ‘선당후사’ 요구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구도는 ‘젊은 피 vs 중진’
거세지는 ‘쇄신’ 목소리에… 주춤하는 나경원‧조경태

기사승인 2021-05-25 05:00:03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5선’ 조경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른바 ‘중진과 젊은 피의 대결’로 압축됐다.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은혜 의원 등은 패기를 앞세워 당을 쇄신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5선’ 조경태 의원 등 올드보이들은 ‘안정’을 내세우며 이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진급들을 향한 ‘선당후사’ 요구도 거세다. 

나 전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한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같은 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초선 또는 신진 대 중진이라는 식으로 프레임이 생겼지만 막상 밑바닥 정서는 다르다. 누가 출마하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않은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했다.  

이는 김웅‧김은혜‧이준석 등 젊은 피를 향한 견제구로 보인다. 최근 이들이 쇄신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크게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에 관한 조사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30.1%로 1위에 올랐다. 나 전 의원은 17.4%에 그쳤다. 이후에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김웅 의원, 김은혜 의원 순이었다. 심지어 조 의원은 2.8%로 컷오프 기준인 5위에 들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당 일각에서는 올드보이를 향한 ‘선당 후사’ 요구도 조금씩 터져 나오고 있다. 4.7 보궐선거 이후 오랜만에 쏠리는 관심을 대선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쇄신한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나 전 의원과 조 의원이 각각 ‘강경 보수’와 ‘5선 인터뷰 논란’ 등으로 한계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은혜 의원은 2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이들을 겨냥해 “우리는 지금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무엇이 당을 위한 것인지, 선당후사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을 향해 “화물트럭도 성능이 좋아야 대선에서 사고가 안 생긴다. 노후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 쓰고 운행제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비판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신진 세력으로 평가받는 세 명의 용기에 관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다. 국민의힘의 변화를 이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엄청난 경력을 보유하신 분들이 나서서 치른 최근의 큰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연이어 모두 졌다. 만약 신진 세력들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중진들이 옆에서 당을 도와주면 된다”며 사실상 선당후사 요구에 힘을 실었다. 

한편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무선 ARS 95.0%, 유선 ARS 5.0%,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나이·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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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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