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나경원 안돼"… 커지는 ‘정치 파란’ 목소리

"홍준표·나경원 안돼"… 커지는 ‘정치 파란’ 목소리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준석·김은혜 등 ‘신예 돌풍’
“정권교체 열망 커져… 기성 후보로 안 된다는 목소리 반영”

기사승인 2021-05-25 06:00:04
왼쪽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은혜·김웅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신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청년·초선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치권에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국민의힘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물은 결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0.1%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라섰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 17.4%, 주호영 전 원내대표 9.3%, 김웅 의원 5.0%, 김은혜 의원 4.9%, 홍문표 의원 3.7%, 윤영석 의원 3.3%, 조경태 의원 2.8% 순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위 후보와 격차를 12.7%p 차로 벌리며 압도적 1위에 올라섰다. 초선 김은혜 의원도 ‘선방’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이름을 올린 김 의원은 4.9%의 지지를 받으며 선두권 후보들에 바짝 다가섰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지난 조사(8~11일, 18세 이상 1010명)와 비교했을 때, 초선·청년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초선·청년 후보 지지율은 지난 조사(이준석·김웅) 19.2%에서 이번 조사(이준석·김웅·김은혜) 40.0%로 올랐다. 

중진 그룹 인사들의 지지율이 지난 조사(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권영세·윤영석·조해진) 37.8%에서 이번조사(나경원·주호영·홍문표·윤영석·조경태) 36.5%로 소폭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치권에선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초선·청년 후보에게 국민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초선·청년 후보들의 선전 양상을 “당 기득권 강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홍 소장은 “과거의 정치를 그대로 하려다가 국민에게 들통 난 것”이라며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렛대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한 국민이 젊은 후보를 내세워 국민을 심판하려고 한다”고 했다.

왼쪽부터 홍준표 무소속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나경원 전 의원. 사진=쿠키뉴스 DB

실제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올드보이’들이 대거 나서며 ‘도로한국당’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당 대표 후보군들의 출마러시가 이어지던 지난 10일 복당을 선언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는 코로나 백신 확보를 이유로 미국행을 택하며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당 대표 선거를 출마하며 당권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야권 대선주자들을 향한 탐탁지 않은 시선들도 감지된다. 대대적 개편을 예고한 이 전 최고위원이 큰 지지를 받는 현상에 ‘당이 더 크게 변화해야한다’는 지지자들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것. 이 전 최고위원이 등판함으로써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이름을 올린 기성 정치판을 정리해야한다는 설명이다. 

한 야권 핵심 관계자는 “정권교체라는 지상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내에서부터 확실한 세대교체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세대교체를 통해 전면 물갈이를 하지 않으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큰 지지를 받는 것은 당의 기존 대선 후보들에 대한 강한 부정”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한길리서치가 22일 ‘국민의힘 새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조사한 결과(1000명 대상, 쿠키뉴스 의뢰), 응답자 38.7%는 ‘야권 통합 및 정권교체’라고 답했다. 여·야 공존정치 복원은 24.8%, 당 체질 관리를 통한 자강은 15.9%, 기타는 12.3%, 잘 모름·무응답은 8.2%를 기록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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