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실점’ 양현종 고개 숙이고, ‘스리런’ 오타니는 고개 들고

‘7실점’ 양현종 고개 숙이고, ‘스리런’ 오타니는 고개 들고

기사승인 2021-05-26 15:18:17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투수 양현종.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한일 에이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과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의 명암이 엇갈렸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양현종은 한 달 만에 에인절스를 다시 만났다. 지난달 27일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양현종은 구원 투수로 나서 4.1이닝 2실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당시 양현종은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다 오타니에게 기습 번트로 메이저리그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약 한 달 만의 리턴 매치에 한국 팬들은 관심을 모았다. 양현종이 이번에는 일본의 에이스인 오타니를 상대로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오타니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홈런포를 맞은 뒤 안정을 찾기도 전에 오타니와 마주섰다. 결국 오타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했다. 초구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갔고, 이후 직구 3개는 모두 바깥쪽으로 빠졌다.

두 선수의 2번째 만남은 3회말에 이뤄졌다. 1사 상황에서 주자가 없는 가운데 오타니를 맞이한 양현종은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4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오타니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두 선수의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추가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양현종이 4회에 급격히 무너지면서 강판됐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4회에 제구 불안으로 4실점을 범했다. 팀이 1대 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조기 강판됐다. 양현종은 이날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을 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도 3.38에서 5.47로 크게 상승했다.

LA 에인절스의 타자 오타니 쇼헤이. 사진=AP 연합
반면 오타니는 양현종이 강판된 뒤 타석에 들어섰고, 바뀐 투수 브렛 데 제우스를 상대로 3점 홈런포를 쏘아올려 양현종의 실점을 7점으로 늘렸다.

특히 오타니가 기록한 홈런은 시속 117마일(약 188㎞)에 달했다. 이는 MLB 통계 분석시스템인 스탯캐스트가 2015년 도입된 이후 에인절스 선수가 기록한 가장 빠른 속도의 홈런이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올 시즌 홈런 수를 15개로 늘리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16개)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홈런 순위 공동 2위 자리를 지켰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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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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