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급식우유 수요가 줄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유업계가 신제품 확장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급식우유 시장에도 먹구름이 예보되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매출 상쇄를 노리는 분위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제품 기업이 사업 다각화를 선언하고 있다.
서울우유 전략은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전환이다. 최근 서울우유는 신제품 민트초코라떼, 너티초코 300, 흑임자우유, 귀리우유, 달고나우유 등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B2B'(기업 간 거래) 매출 감소 때문이다. 급식우유 의존이 높았던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탓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낙농진흥회 우유 소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6.3kg로, 1991년 24.6kg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 늘어난 124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품) 분야를 콕 짚었다. 지난 4월29일 매일유업은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400억원은 셀렉스, 뉴트리션, 건기식 마케팅을 통한 헬스&뉴트리션 부문 사업 강화에 쓰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올해 5월부터 오는 2025년 4월까지 자금을 투자해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건기식품에 힘주는 이유는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 때문이다. 매일유업 셀렉스는 2018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매출 900억원을 돌파했다. 셀렉스가 매일유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에서 지난해 5%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남양유업도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대주주 홍원식 전 회장과 그의 부인, 동생 등 오너 일가 지분을 매수한 사모투자 전문회사 '한앤컴퍼니'는 불트온 전략 기업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볼트온 전략이란 사모펀드가 인수한 여러 회사 중 비슷한 업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동부팜가야와 대영식품을 사들인 뒤 웅진식품과의 시너지를 창출한 바 있다.
유업계의 사업 다각화는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 판매에만 집중해서는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유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새로운 먹거리 찾으려는 유업계의 시도가 더 적극적인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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