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첫 토론회… 계파·할당제 등 날 선 신경전

국민의힘 당권주자 첫 토론회… 계파·할당제 등 날 선 신경전

나경원·주호영·홍문표, 이준석 ‘유승민계’ 논란 맹공… “유승민 유리하게?”
이준석 “계파논란 시작하면 끝도 없다” 반박
이준석 질문 공세에… 나경원·주호영 “당황” “예의 아냐” 

기사승인 2021-06-01 01:40:30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첫 TV토론에서 격돌했다. 컷오프에 통과한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가나다순)는 할당제, 계파논란 등을 놓고 서로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나경원·주호영·홍문표 후보는 31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이 후보를 유승민계로 규정, 경선 공정성에 우려를 표했다. 

나 후보는 “우리 당만 개문발차한다는 이 후보의 말은 유승민 전 의원을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이 후보가 유승민계로 분류된 것을 지적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후보도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를 거론하며 유승민계 논란을 꺼내 들었다. 주 후보는 “국민의당과 통합이 중요한데 유승민과의 관계 때문에 시비가 있을 수 있다”며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공정경선 관리가 되리라고 믿지만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후보는 “친이, 친박 대리전 이런 얘기가 정가에서 나와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참으로 창피한 일”이라며 “자기가 실력이 없으면 말아야지 누구를 업고 공당의 대표를 하려고 하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유 모 의원과 특수한 관계가 있나”, “유 의원의 사무실을 쓰고 있다고 들었다” 등 예민한 질문도 공개적으로 물었다. 

이러한 공격에 이 후보는 “경북고 나오고 서울대 나온 분 한두 분 아니다. 또 문재인 정부 총리도 저희 아버지랑 동문인데 그건 걱정 안 되는지. 그렇게 하면 끝이 없다”고 받아쳤다. 

사무실 공유 논란과 관련해선 “거짓”이라며 “유 의원 사무실에 어떤 제물품도 없고 인터뷰 할 때 몇 번 그 장소를 썼다는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데 노원구 상계동에 제 사무실이 있다”고 반박했다.

집중포화를 당하던 이 후보는 할당제를 놓고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호남·청년·여성 할당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주 후보에게 “호남과 여성, 청년 할당제를 하면 67%에 해당한다”라며 “할당제라는 건 소수자 배려하는 상황인데 67% 할당하면 뭐가 남냐”라고 물었다. 

주 후보가 “호남에도 여성이 들어가면 중복되기 때문에 퍼센티지(%)가 높진 않다”, “호남에 가급적 여성을 많이 주면 된다. 운영상 잘 배정하면 된다” 등이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비율을 낮추기 위해 호남 출신 여성을 우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나 후보에게도 “지방선거에서 청년과 여성 할당제를 하겠다고 했다”며 “이미 지방선거에서 한 명을 여성으로 공천했다. 추가로 지방선거에서 청년을 배치하겠다는 건데 나 후보 지역구에서 어느 곳에 청년을 배치하겠냐”라고 질문했다. 

나 후보는 “선거구를 정할 필요가 없다. 청년 정치 확대를 위해 할당제 없이 청년이 쉽게 배치할 수 있냐”라며 “(청년이) 공정한 경쟁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냐”라고 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할당제의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21대 총선 국면에서 청년전략공천자 17명에 포함됐다”며 “본인이 그 혜택을 받고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냐. 실력주의로는 진정한 공정을 이뤄내기 힘들다. 아직 기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할 때 할당제는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두 후보들 간 날 선 신경전도 포착됐다. 이 후보는 주 후보에게 “제가 하버드대학을 2003~2007년까지 다녔는데, 노무현재단은 2009년에 설립됐다. 이준석이 노무현재단의 장학금을 받았는가”라고 물었다. 주 후보는 “질문 의도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나 후보도 이 후보의 질문에 당황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후보는 “2020년 서울 동작을 공천은 성공인가 실패인가. 본인이 공천받았는데 어떻게 판단하는가”라고 물었고 나 후보는 “퀴즈 내듯 자꾸 단답형으로 답변하게 한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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