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부스터샷 교차접종 연구… 우리 정부도 신중 검토

美, 백신 부스터샷 교차접종 연구… 우리 정부도 신중 검토

기사승인 2021-06-02 11:04:30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의 교차접종이 가능한지 확인에 나섰다.

부스터샷은 백신의 효과와 지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추가접종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처럼 2회 접종하는 백신을 3회 접종하는 방식이다. 교차접종은 첫 접종과 두 번째 접종을 서로 다른 제품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일(현지시간) 부스터샷을 교차접종해도 안전한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개시한다고 CNN·CNBC 방송이 보도했다.

임상시험에서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이전에 맞은 것과 다른 제품을 맞아도 부작용 없이 면역 증강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을 접종한 150명이다. 이들은 마지막 백신을 맞은 지 12∼20주 뒤 모더나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1차례 맞게 된다.

교차접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 부스터샷 접종이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당초 맞은 백신과 똑같은 제품을 찾아 접종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CNN은 부스터샷의 필요성과 접종 시기 등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백신 접종 이후)약화하는 면역력에 대처하고 진화하는 바이러스를 따라잡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캐나다는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이 2차 접종 때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맞아도 좋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벡터 기술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우리나라는 부스터샷과 교차접종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청소년 접종과 부스터샷 대비해서 지난 4월 화이자 백신 4000만회분을 추가로 계약했다”며 “이 일부를 임상연구 결과를 지켜보면서 필요에 따라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다만, 백 팀장은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부스터샷을 위한) 추가적인 물량 확보 필요성은 국내외 임상연구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하겠다”며 “제약사별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를 지켜보고,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조금 더 임상연구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는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교차접종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내 임상시험도 추진하고 있다. 같은날 이유경 백신접종분석팀장은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2차로 화이자 등 다른 제품을 맞고, 이후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보되는지 확인하겠다’며 임상시험 계획을 설명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연구 방법은 중화항체, 결합항체, T-cell 분석을 포함한다. 이상반응도 관찰할 예정이다. 연구 대상은 400~500명 규모로, 다양한 성별과 연령대의 참여자가 포함될 계획이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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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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