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 4∼5곳을 추려 실사 진행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채권 신고가 늦어짐에 따라 애초 다음달 10일 이었던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다음 달 30일로 연기됐다.
이처럼 매각 절차가 늦어지게 된 데에는 구조조정 등 인건비 감축과 관련해 노사간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최대 2년간 직원 절반에 대해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해 온 인적 구조조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노사간 임금협상을 제외한 단체협약 변경 주기를 현행 2년에서 3년 주기로 변경하고, 경영정상화 시까지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관련 쟁의를 하지 않는 내용의 상생 협약을 맺기로 했다.
무엇보다 쌍용차를 인수할 마땅한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문제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HAAH오토모티브가 아직 투자 의향을 철회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중국과 미국 업체도 공개 입찰시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자금 동원력이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쌍용차를 인수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쌍용차 측은 "2009년 구조조정으로 큰 아픔을 한 차례 겪은 만큼 직원들은 인적 구조조정 대신 월급 삭감 등 뼈를 깎는 고통을 분담하기로 한 것"이라며 "회사가 생존하기 위한 마지막 방안인 셈"이라고 말했다.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