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사할린 한인과 함께 러시아 교류 '박차'

충남도, 사할린 한인과 함께 러시아 교류 '박차'

도내 사할린 한인 초청 행사...강제 이주 역사 재조명하고 협력 다져

기사승인 2021-06-02 21:44:47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사할린에 거주했던 도내 한인들을 초청,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충남도가 잊혀가는 사할린 한인의 강제 이주 역사를 재조명하고 러시아 극동지역 사할린주와의 지역외교 기틀을 다지기 위한 민·관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도는 2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도내 사할린 한인들을 초청해 ‘도-러시아 극동지역 교류 협력 행사’를 개최했다.

양승조 지사와 안장헌 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도내 사할린 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번 행사는 사진전, 사할린주 부지사 축하 영상, 사할린 동포 이야기,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사할린 한인 연구 역사 자료 사진을 보고 설명을 듣고 있는 양 지사.

이날 행사에서는 사할린 동포의 이주 역사와 삶을 들어보는 이야기 시간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극단 홍성무대가 공연한 사할린 한인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스토리텔링 극을 함께 관람했다.

부대행사로는 충남연구원의 ‘사할린 한인 역사 연구’의 자문을 맡을 명예연구자문위원 위촉식을 열고 권경석 전국사할린한인회장에 위촉패를 수여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충남지회가 행사에 참석한 사할린 한인 동포들을 위해 생활용품을 지원했으며, 충남태권도협회가 충남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 태권도 시범 공연을 선보였다.


러시아 사할린에 거주했던 도내 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우리 선조들은 일제에 의해 강제적으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했고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땅에서 추위, 배고픔과 싸우며 강제노동을 견뎌야만 했다”면서 “해방을 맞이하고도 전쟁의 부조리 속에서 경계인의 삶을 보내야 했던 이러한 통한과 슬픔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지사는 “도내 거주하는 모든 도민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며 “사할린 한인들이 더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 지사는 이날 행사 시작 전 사할린 한인 대표들과 만나 사할린 한인들의 생활에 대해 듣고 건의사항을 청취했으며, 도-러시아 교류 협력 현황 및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2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도내 사할린 한인들을 초청, ‘도-러시아 극동지역 교류 협력 행사’를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도내에는 올해 5월 기준 218명의 사할린 한인이 천안·아산·서천 지역에 영주 귀국해 거주 중이다.

도는 현재 도내 사할린 한인들과 연계해 지역 청소년 대상 ‘사할린 한인 강제 이주 역사 특강’을 추진 중이며, 서천군노인복지관과 함께 ‘사할린 한인 이주 역사 사진전’을 기획해 도내 시군에 순회 전시하고 있다.

또 러시아 현지 자녀와의 교류 협력 네트워크 구축, 러시아 사할린주정부와의 지역외교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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