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일 (금)
'뉴 삼성' 닻은 올렸지만...'총수 부재' 삼성, 신경영 28주년

'뉴 삼성' 닻은 올렸지만...'총수 부재' 삼성, 신경영 28주년

투자·고용 약속 신사업 육성···국정농단 실형으로 '올스톱'
4대 그룹 '이재용 사면' 건의···문 대통령 "국민 공감 많다"
재계, 높아진 사면 여론에 광복절 특사나 가석방에 '무게'

기사승인 2021-06-08 09:33:27 업데이트 2021-06-08 09:44:0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 박태현 기자)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의 핵심 경영 키워드는 '미래'로 압축된다. 2018년 2월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용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 삼성' 비전으로 국내외 핵심인사들과 접촉면을 확대, 경영 보복을 넓히면서 '미래 신사업 발굴'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국정농단 사태로 다시 수감되면서 '뉴삼성'은 닻을 올렸지만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9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게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51세 이건희 삼성총수는 낡고 썩은 관행을 모두 버리자는 '신경영'을 선언하고 과감한 혁신으로 극복했다. 2019년 똑같이 만 51세가 된 이재용 총수의 선언은 무엇이고 또 무엇이어야 하나"며 이에 버금가는 혁신을 이 부회장에 주문했지만, 기회는 주지 않았다. 다시 총수 부재의 상황에 빠진 삼성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7일로 28주년을 맞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일도 더 침울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은 2014년 이 회장 와병 전까지만 해도 매해 신경영 기념식을 열어 임직원 사기를 올려왔다. 1993년 6월 7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말로 표현되는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삼성이 양(量)에서 질(質) 적 성장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생산라인에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라인을 정지하는 '라인스톱제',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의 '7투(to) 4'근무제, 여성인재 확대 등 당시 다른 기업들은 엄두도 못 낼 혁신적인 경영을 신경영 이름으로 이 회장은 도입했다. 그 뒤 삼성은 매해 6월 7일 신경영 초심을 되새기는 기념식을 열었는데,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을 받기 시작한 2017년부터는 기념행사를 챙기지 못했다.

집행유예로 풀려났던 2018년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수감되기 전까지만 해도 경영 현장을 찾아 미래 사업을 주문하며 비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현장경영행보를 이어갔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에도 속도를 냈다. 하지만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실형으로 이 부회장의 '뉴삼성'은 멈춰버렸다.

특히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에 따른 국내 반도체 산업 위기감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인한 산업 구조 급 변화에 경쟁사들은 일찌감치 대규모 투자 단행으로 빠른 미래 사업에 대응하는 데 반해 삼성은 총수부재로 옴짝달짝 못하고 있다는 재계 일부의 평가도 나온다.

이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오찬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반도체는 규모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했고 4대 그룹 총수들은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에둘러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재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여론이 상승세인 데다 또 여당 등 정치권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 또는 가석방의 긍정론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재계 안팎은 이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나 가석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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