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SKT와 SKT신설투자로 분할

SK텔레콤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SKT와 SKT신설투자로 분할

존속회사 SKT, 신설회사 SKT신설투자 약 6대4로 분할
인적분할과 함께 5대 1 주식 액면분할도 추진

기사승인 2021-06-10 16:10:44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SK텔레콤이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T신설투자(가칭)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했다. 분할 비율은 각각 6대4다.

앞서 SK텔레콤은 4월14일 통신과 뉴비즈 2개 축으로 사업부문을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SKT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인 SK텔레콤 0.6073625, 신설회사인 SKT신설투자 0.3926375 비율로 인적불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인적분할로 현재의 SK텔레콤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Digital Infra) 회사와 반도체‧ICT 혁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변화를 맞게 된다.

존속회사 사명은 SK텔레콤이 유지되며, 신설회사 사명은 임시주주총회 전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오는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며, 11월1일(분할기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두 회사는 10월26일부터 11월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이 종료되면 11월29일 존속회사는 변경상장, 신설회사는 재상장된다.

◇5대1 주식 액면분할 동시 추진…“투자 접근성, 기업가치 상승 할 것”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과 동시에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액면분할을 통해 현재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이는 인적분할에 따른 약 6대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는 투자자는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가 있다고 가정하면, 액면분할로 인해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되며 약 6대4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 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된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의 효과는 모두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인 11월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신설회사, 반도체‧ICT 영역 인수합병 추진…존속회사, ‘AI‧Digital Infra 컴퍼니’로 진화

자료=SK텔레콤
인적분할에 따른 SK텔레콤 계열사 배치도 확정됐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신설회사인 SKT신설투자에는 총 16개 회사를 둔다. 대상은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등이다.

SK Telecom CST1은 SK텔레콤과 컴캐스트가 1, 2대 주주인 e스포츠 기업이고, SK Telecom TMT Investment는 싱클레어 합작화사 등에 투자하고 있는 SK텔레콤 미국 투자회사다. ID Quantique는 SK텔레콤이 1대 주주인 스위스 양자암호기업이며, Techmaker는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 기술합작회사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배치된다. 존속회사는 신설회사로 배치될 16개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에 지분 투자했던 기업들의 지분을 모두 그대로 보유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이날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는 각각 AI‧Digital Infra 사업과 반도체‧ICT 투자 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회사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해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회사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는다.

존속회사는 유무선통신과 홈미디어 분야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AI와 Digital Infra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기술로 구독(Subscription), 메타버스(Metaverse)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의 AI, Digital Infra 기술 자산을 근간으로 데이터 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미래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14일 공시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SK하이닉스 부회장)은 타운홀 행사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인적불한 취재와 향후 회사 비전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잘 키워온 SK텔레콤의 자산을 온전히 평가받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라며 “분할 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주주를 포함한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며 연내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CEO는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인적분할 추진에 맞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5월6일자로 2조6000억원 규모(5월3일 종가 기준)의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했다. 이는 지난 4일 이사회 의결 사항으로, 소각 주식 규모는 사실상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되며 발생주식 총수의 10.8%에 달하는 규모였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이는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이며,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는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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