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수술실 CCTV 설치법’에 관해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14일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수술실 CCTV 설치 목적에는 동의하지만 의사들이 의료행위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어 전문가들 의견을 더 듣고 입장을 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 대표가 ‘청년 정치’ 이미지에만 신경을 쓰고 민생 법안엔 협조하지 않는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속 감시 CCTV 때문에 다른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때문에 운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황당한 주장”이라며 “주장의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꼬았다.
강 최고위원은 의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이 대표가 내세우는 ‘공정’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수술실은 환자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로 잡는 것이 바로 수술실 CCTV”라며 “약자가 처한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절대 강자인 의사에게 힘을 더 보태는 것이 ‘이준석의 공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 89%가 찬성하는 입법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 현장의 ‘공정을 바로 세우는’ 입법에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따릉이를 타고 다니면서 이미지 좋은 정치만 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 기득권의 편에 서서 반대한다면 그런 청년정치가 무슨 소용이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첫 출근길에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며 관심을 모은 것을 두고 꼬집은 것이다.
김 의원은 “일반 평범한 국민을 위한 정치의 첫 번째로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서 통과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며 “토론 좋아하시니 언제든지 생방송 토론 환영한다”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6월 국회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만큼은 여야 합의로 반드시 통과시킬 수 있도록 이 대표의 빠른 입장 표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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