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띄운 박병석… 최재형 대망론엔 “논란될 사안”

개헌 띄운 박병석… 최재형 대망론엔 “논란될 사안”

“권력 분산으로 국민통합… 새 시대 정신 헌법에 담자”
“감사원, 중립성·독립성 요구되는 곳… 조직 신뢰와 관계”
“이준석 바람, 정치 패러다임 바뀌는 계기 되길”

기사승인 2021-06-21 14:15:28
박병석 국회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화상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를 향해 개헌 논의 촉구했다. 분권형 헌법을 통해 사회갈등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개헌론자인 박 의장은 2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담대하게 개헌에 나설 때다. 국민통합과 대전환 시대에 맞는 새 헌법이 꼭 필요하다”며 “여야 정치지도자들은 물론 각 정당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사회갈등의 가장 큰 요인을 ‘권력 집중형 헌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권력 분산으로 국민통합의 물꼬를 터야 한다. 권력 분산이 타협과 협치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기본권, 지방분권, 기후변화 대응 등 새 시대정신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 초기에는 개헌을 거론하면 국정 동력이 떨어진다고 하고 임기 말에는 대선이 코앞이라 가능하겠느냐고 하는 것은 모두 개헌의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선택과 결단의 문제다. 개헌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틀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정치참여의 선언에는 뚜렷한 명분,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며 “감사원은 중립성과 독립성이 고도로 요구된다. 현직의 (정치) 참여는 조직 신뢰와 관계된 것이라 논란이 될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취임 1주년 화상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당사 최연소 당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한국 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뀌길 희망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한국 정당사에 한 획을 긋는 역대급 사건”이라며 “이 대표의 등장은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다. 이 대표 문제가 청년 계층에 정치인을 등장시키는 하나의 흐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소위 ‘이준석 바람’이 현상과 추세로 이어지려면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키우는 정책 경쟁과 비전·혁신 경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회는 청년의 열정, 패기에 경륜이 함께 가야 하는 게 국정 운영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 협치를 언급하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의 조속한 해결도 촉구했다. 박 의장은 “지금의 정치 상황은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로 보면 많이 미흡할 것이다. 여당은 협치에 부족했다. 야당은 종종 벼랑 끝 협상을 했다”며 “여당의 포용력, 야당의 초당적 협력, 모두 미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야는 공석인 국회 부의장 문제를 포함해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해달라”며 “여야 지도부가 바뀌었다. 새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달라”고 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