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며 사의를 표명하자 정의당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 원장까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 정부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중립성과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사정기관의 수장인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이 사퇴 후 곧바로 대선 출마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로도 부적절한 처신이며 정치사에도 대단히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6개월가량의 임기를 남긴 채 28일 중도 사퇴했다. 그는 대선 출마를 위한 사퇴인지 묻자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또한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수석대변인은 “감사원장이 숙고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한 만큼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받아들여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킬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윤 전 총장과 최 원장 모두 문 정부의 고위공직에 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들을 직접 임명했던 문재인 정부도 사정기관 수장들의 대선 출마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과 감사원이 진영대결과 정쟁화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두 기관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된 것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자성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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