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지각 변동…미국, 일본 제치고 2위

국내 수입차 시장 지각 변동…미국, 일본 제치고 2위

절대 1위는 독일차...10년간 독일-일본차로 이어진 구조 변동

기사승인 2021-06-29 04:00:05
자료=한국수입차협회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일본 불배 운동으로 인해 일본차 점유율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테슬라·GM 등의 약진으로 지난 10년 이어진 '독일차 다음은 일본차'로 이어진 구도를 바꾼 것이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년차를 맞아 양국 간 자동차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계 자동차 브랜드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4만6000대(15.2%)를 판매해 2만1000대(7%)를 판매한 일본계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독일계(18만7000대·61.9%)였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브랜드는 줄곧 1위를 차지하였다. 그 다음은 일본차로 이어졌었다. 하지만 2019년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불매운동 이전인 2019년 6월까지만 해도 4000대 가까운 차를 판매한 일본차 5개 브랜드(토요타ㆍ렉서스ㆍ닛산ㆍ인피니티ㆍ혼다)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뒤 판매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여기에 한국 닛산이 지난해 5월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들의 입지가 약화했다. 토요타는 2019년 시장 점유율 4.33%에서 작년 2.24%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렉서스도 같은기간 5%→3.24%로 쪼그라들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던 비중은 2019년 15%에 이어 2020년 7.5%까지 떨어졌다.

반면 미국차는 한·미 FTA에 따른 2016년 승용차 관세 철폐의 영향 등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증가 추세다. 작년 지프는 처음으로 연 판매 1만대 클럽에 들었고,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로 수입차협회에 가입했다. 또 테슬라 열풍도 한몫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차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증가세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비중은 8.5%로 역대 기록인 2011년의 8.9%에 근접했고 올해 1~5월에는 9.4%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대미 수출도 2011년 1만8000대에서 지난해 23만3000대로 13배 확대됐으며 32.9%의 높은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과거 미국은 한국 자동차시장이 일본 시장과 마찬가지로 폐쇄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 미국차 판매 증가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등 인식이 대폭 개선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교차 투자확대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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