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 ESG경영 새바람…삼성로직스·한미 두각

제약·바이오 업계 ESG경영 새바람…삼성로직스·한미 두각

기사승인 2021-07-02 07:00:26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1지속가능경영보고서(왼쪽)와 한미약품의 2020-21 CSR 보고서(오른쪽). 이미지=각 회사 홈페이지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ESG 경영 기조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의 이니셜을 합친 단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업이 ‘ESG 경영에 집중한다’는 선언은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공헌, 투명한 경영 등에 힘쓰겠다는 의미다. 

최근 국내 매출 상위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ESG 경영을 표방하며 혁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미약품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ESG 경영의 주요 지표가 담긴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배구조, 사업장 탄소 배출량, 사회공헌 사업 내용을 공개하기에 나섰다. 아울러 사내 ESG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가능성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첫 ESG 보고서 선보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달 11일 발간된 보고서에는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기업의 ESG 관련 이슈와 성과가 담겼다. 지속경영보고서 발간을 위한 글로벌 작성 가이드라인(GRI)을 준수해 작성됐다. 

보고서의 환경 부문에서는 친환경 사업장 구현 목표가 제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발표한 ‘ESH(Environment·Safety·Health) 경영 선언문’도 강조됐다. 안전한 작업 환경, 회사 및 협력사 임직원 안전 보건 관리, 환경 경영 내재화가 선언문의 골자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자율성, 다양성 강화를 부각했다. 이사회 과반수 이상을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지난해에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의 경영진 감독 및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사회 부문에서는 청소년 교육, 소외계층 의료·보육 지원 활동이 소개됐다. 상생 경영을 위한 협력사 행동규범, 국내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 공급망 관리 프로세스 등도 담았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ESG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정책 이행을 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위원회는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영·경제·생명공학·법·제도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벌써 4편째’ 업계 ESG 경영 선발주자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2017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CSR 보고서를 발간했다. CS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의미로, 보고서에는 한미약품의 환경보호, 사회공헌, 투명경영 정책과 성과가 담겼다. 현재까지 4편의 보고서가 나왔으며, 가장 최근 편인 '2020-21 CSR 보고서'는 GRI를 준수해 작성됐다. 

보고서의 환경 부문에서는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성과와 올해 목표가 제시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에너지/온실가스 관리위원회를 발족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5.6%, 본사에서 소비한 에너지 총량을 5% 절감했다. 올해는 위원회 활동을 지속하며 온실가스와 에너지 소비량을 1.5% 더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2019년 업계 최초로 hEHS(Environment, Health&Safety, 환경·보건안전) 위원회를 출범해 운영 중이며, 각 사업장이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사업연속성경영시스템(ISO 22301)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주주친화정책, 임직원 보상 강화 정책이 강조됐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사외이사 3인, 사내이사 5인으로 총 8인이다. 이 가운데 6년 초과 장기재직 중인 사외이사는 없다. 감사위원 3인은 모두 사외이사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11년째,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17년째 무상증자를 지속해 국내 업계에서 최장 기록을 세웠다. 임직원에게 주식매입선택권인 ‘스톡옵션’ 대신, 회사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스톡그랜트’ 인센티브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사회 부문에서는 임직원 봉사활동을 비롯해 소외계층 의약품 지원, 다문화 청소년 지원 등의 활동이 소개됐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부금 총액이 연결재무제표 기준 45억원을 넘겼다는 점도 언급됐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상장기업 ESG평가 및 등급 심사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2019년 심사 결과인 B+에서 한 단계 상승한 성적이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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