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100주년, 시진핑 “우리 괴롭히면 피 흘릴 것”

공산당 100주년, 시진핑 “우리 괴롭히면 피 흘릴 것”

같은날 홍콩서 도심 공원 봉쇄…대만 “하나의 중국 거부한다”

기사승인 2021-07-01 21:59:11
베이징 EPA=연합뉴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그 어떠한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하는 것을 중국 인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1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중화민족이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대내외에 선언하면서 대만 통일 의지와 홍콩 등에 대한 일국양제에 대한 야욕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으로 5000년이라는 유구한 문명과 역사를 가지고 인류 문명 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과거 아편 전쟁 등으로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당하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은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중국몽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중 유일하게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시진핑 주석은 “당과 각 민족의 분투를 통해 우리는 첫 번째 100년 목표를 달성했고 중화 대지에 전면적인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제국주의와 패권주의의 전복 기도와 무력 도발을 이겨냈다”며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세계에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 정의를 숭배하고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민이고 중화민족 자긍심과 자신감이 강한 민족”이라면서 “중국 인민은 다른 나라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한 적이 과거에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홍콩 문제 등에 대해 외세가 간섭해서는 안 되는 점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우리는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 방침을 관철해야 하고 중앙 정부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전면 관리와 통치를 하고 이들 특별행정구는 국가보안법을 실행해 사회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중화민족의 염원”이라며 “대만 독립 도모를 단호히 분쇄하고 민족 부흥이라는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날 주권반환 24주년 기념일이 겹친 홍콩에서는 시위를 막기 위해 도심 공원이 봉쇄됐고, 대만은 시진핑 주석의 ‘대만 통일’ 관련 연설에 강력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중국공산당이 어느 정도 경제발전을 이뤘다면서도, 사람들의 자유를 짓밟은 독재 대신 민주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맞섰다.

대륙위원회는 “대만인들은 ‘하나의 중국’을 거부하며, 중국은 군사적 위협을 포기하고 대만과 대등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국가주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확고히 지키고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려는 대만정부의 각오는 불변”이라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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