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리브 샌드박스는 ‘LoL 챔피언스코리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성향의 팀이다. 초반 라인전에서 불리함이 있어도 대규모 교전(한타)를 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이 선택은 반전의 서막이 된다.
리브 샌드박스는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꺾었다. 이 승리로 리브 샌드박스는 플레이오프 경쟁권인 4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리브 샌드박스는 쉽지 않은 대결 끝에 승리를 거뒀다. 1세트의 경우 리브 샌드박스가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아프리카도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맞섰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던 중 리브 샌드박스는 장로 드래곤 앞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1세트를 따냈다. '페이트' 유수혁 '리신'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3세트는 2021 서머 스플릿 최고의 역전승이라고 무방한 경기였다. 초반 아프리카의 4인 다이브로 바텀의 균형이 완벽히 무너졌음에도 리브 샌드박스는 꾸역꾸역 버티며 후일을 기약했다. 이 과정에서 '서밋' 박우태의 '나르'는 아프리카의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의 '그웬'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중후반부터 리브 샌드박스의 파괴적인 교전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드래곤 교전을 앞두고 박우태의 나르가 뛰어난 스킬 활용으로 전장을 휩쓸었고, '크로코' 김동범의 '우디르'는 수시로 스턴을 넣었다. 이후 말렸던 '프린스' 이채환의 '이즈리얼'도 정상궤도로 성장했고, 이후 데미지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결국 스노우볼 조합의 아프리카는 잘큰 교전중심의 리브 샌드박스 조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경기 이후 LCK팬들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력에 극찬을 보냈다. 이들은 리브 샌드박스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과 뛰어난 교전 능력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전투 능력만큼은 LPL(중국 프로리그) 수준에 비견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표로 보면 리브 샌드박스의 스타일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리브 샌드박스의 15분 골드 격차는 -268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분당 골드 차이도 -34으로 LCK 10개 팀가운데 7위다. 즉, 라인전 단계에서는 확연히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브 샌드박스는 중후반 단계 교전을 통해 불리함을 뒤집어 역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점이 교전능력으로 LCK내에서 가장 LPL스러운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날이 갈수록 교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LCK는 교전 대신 운영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도 이날 "LCK팀들이 교전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샌드박스의 경기에 대해 괜히 낭만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말 전투를 너무나도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브 샌드박스는 뛰어난 교전으로 불리한 전황을 뒤집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왔다. 서머 낭만의 팀 리브 샌드박스가 서머 스플릿 돌풍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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