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울컥한 승리…군 검찰, 징역 5년 구형

법정서 울컥한 승리…군 검찰, 징역 5년 구형

기사승인 2021-07-02 10:39:31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사과는 했지만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성매매 알선, 해외 원정도박 등 9개 혐의로 기소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이야기다. 군검찰은 그에게 징역 5년에 벌금2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군검찰은 지난 1일 경기 용인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재판장 황민제 대령) 심리로 1일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승리는) 범행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은 것은 피고인임에도 반성 없이 관련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범행 후 죄질도 좋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승리에게 제기된 혐의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알선 등·성매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횡령 ▲특수폭행 교사 등 9개다.

그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와 공모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대만·일본·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 성매매를 알선하고, 비슷한 시기 자신도 직접 성 매수를 한 혐의를 받는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8차례에 걸쳐 한화 22억 원 상당의 상습도박을 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 달러(11억7000만원)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또 가수 정준영 등 5명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여성들의 나체 사진을 보내고, 일반음식점에 DJ박스 등 특수시설을 설치해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혐의, 클럽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47)씨·유인석씨와 공모해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승리는 그동안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혐의를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인해왔다.

승리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이번 재판은 저명한 연예인을 무릎 꿇리고 ‘네 죄를 네가 알고 반성하라’는 윽박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혹 발생) 당시 사회적 상황, 정치적 상황 등 복합적인 이유로 어떻게든 피고인을 구속해야 하는 사건이 됐다”며 “피고인에게 제기된 혐의는 조선시대 원님재판처럼 국민 여론에 따라 제기된 것들이 많은데, 수사기관은 엄격한 증명을 통해 유죄를 판단해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승리는 발언 기회를 얻어 “사건 발생 당시 100건 정도 되는 의혹 등이 제기됐으나 이들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클럽 버닝썬 내 조직적 마약 유통과 성범죄가 일어났고, 이 모든 것을 비호해주는 공권력이 있다는 의혹 등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저와 연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수감 중인 카톡방 멤버들의 성폭행 범죄에 대해서도 저는 연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어떻게든 저를 구속해 기관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했다”면서 강도 높은 수사로 인해 치욕을 겪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스스로를 성찰했다. 제 잘못으로 소중한 것을 한순간 모두 잃게 됐지만, 그로 인해 배운 것 또한 많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고 팬 분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 이 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승리에 대한 선고는 공판 기일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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