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나는 꼰대” vs 정세균 “나이만 꼰대”

이재명‧이낙연 “나는 꼰대” vs 정세균 “나이만 꼰대”

청년 정치 ‘이준석’ 평가도… 이낙연 “생각의 젊음이 더 중요”

기사승인 2021-07-05 20:01:35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들이 5일 JTBC·MBN이 공동주최한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꼰대당’ 이미지로 비춰지며 청년층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꼰대’ 여부에 관한 자가진단을 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들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합동 TV토론회에서 “스스로 생각할 때 나는 ‘꼰대’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꼰대’란 청소년들이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쓰던 은어로, 권위주의‧서열주의‧청년 세대와의 불통 등 한국 사회 현상을 나타내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용진 의원은 ‘O표’를 들었다. 반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X표’를 들며 ‘꼰대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두관 의원은 ‘세모’라고 했다.

‘꼰대’라고 인정한 이 지사는 “많이 망설였다. 집에서 아이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데 가끔씩 튄다고 느낀다. 꼰대가 아니려고 노력하는 꼰대적 성향이 조금 남아있는 세대”라며 “덜 꼰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정 전 총리는 꼰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청년과의 접점을 늘려왔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청년과의 소통을 굉장히 열심히 해왔다. 청년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았고 청년기본법에 따라 3년 동안의 청년 정책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청년과 소통하고 함께하고 있다”며 “나이는 꼰대 수준이지만 행태나 말은 꼰대와 다르다”고 말했다.

‘O표’를 든 최 지사는 최근 청년층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민주당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젊은 세대가 보기에 저는 꼰대일 것 같다. 꼰대 소리를 듣지 않도록 끊임없이 젊은이와 소통하며 그들의 고통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을 지금 하지 못해서 민주당이 청년들에게 혼나고 있다. 수렴을 잘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토론배틀 통해 대변인을 선발하고, 정치인 자격시험 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실험에 관해서도 후보들은 각자 다른 의견을 내놨다. 이 지사, 정 전 총리, 이 전 대표는 찬성했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반대했다.

다만 이 대표가 생물학적 청년인 건 맞지만 그가 펼치고 있는 정치는 젊지 않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이 전 대표는 “청년 정치가 어떤 건지 국민들에게 체험하게 하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단지 육체적 젊음 못지않게 생각의 젊음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정치 구상을 따라가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젊은이의 정치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젊어야 한다. 그저 이 대표의 젊은이 정치를 따라 하겠다는 건 안 된다”며 “우리의 정신이 젊어야 한다. 민생과 개혁의 이분법에 끌려다니지 않고 개혁의 목표는 민생”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치가 기성 정치 불신에 혁신해야 한다는 큰 흐름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정치인 자격시험은 능력주의, 승자 독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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