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객을 맞지 못했다. 올해는 정부 규제에 따라 평소보다 두 달 늦게 문을 열어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델타변이가 전 세계에 퍼지는 상황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주최 측은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행사장에 들어가려면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을 증명해야 하고, 행사가 열리는 구역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주최 측은 행사장 안에 24시간 내내 환기 시설을 가동하고, 정기적으로 살균 조치를 할 방침이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초청되지는 않았으나, 배우 송강호가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송강호는 칸 영화제 최초로 흑인 심사위원장을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 등 8명과 함께 경쟁 부문에 오른 영화 24편을 심사한다. 한국 영화인 가운데서는 신상옥 감독(1994년), 이창동 감독(2009년), 전도연(2014년), 박찬욱 감독(2017년)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올해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 숀 펜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플래그 데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영화화한 ‘드라이브 마이 카’, 이란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만든 ‘영웅’,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 등이 있다.
비경쟁 부문에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과 한 감독은 직접 칸을 찾아 레드카펫을 밟는다. 이병헌은 한국 배우 중 처음으로 오는 17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시상자로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신설된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가 상영된다. 학생 영화상인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윤대원 씨의 졸업작품 ‘매미’가 초청받았다.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