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6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소재 대통령 관저에서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을 만났다. 박 의장과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해운‧조선 분야의 한국-그리스 간 긴밀한 협력과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등 다방면에 걸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켈라로풀루 대통령 예방에는 대한민국 측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이정일 주그리스 대사가 배석했다. 그리스 측에서는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을 비롯해 바실리스 파파도풀로스 대통령실 사무총장, 마리아 솔로무 외교실장, 요아니스 말루코스 외교실 참사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의장은 가장 먼저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오랜 협력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수교 60주년, 그리스 독립 200주년을 축하드린다”며 “그리스는 한국 전쟁에 참전해 혈맹으로 맺어진 관계다. 60년 동안 각 방면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걸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 그리스와 한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한국의 뉴딜 정책과 그리스의 국가재건계획(Greece 2.0)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세계 제1의 해운 강국 그리스와 조선 1위인 대한민국이 그동안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향후 에너지‧인프라‧스마트시티 등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엘리니코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기업에 대한 그리스 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다. 엘리니코 프로젝트란 구 공항부지에 도시‧교통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는 그리스 최대 규모 개발 사업이다.
박 의장은 “엘리니코 프로젝트에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며 “한국은 국내외에서 이미 친환경에너지와 I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 대기업들이 쿠웨이트 압둘라시티를 비롯한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활발히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진전되길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협력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며 “특히 박 의장의 방문 기간에 매우 돈독한 경제 분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대통령 면담을 마친 박 의장은 그리스 의회 의장접견실로 이동해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국회의장이 그리스에 공식으로 방문한 것은 약 11년 만이다.
박 의장은 “71년 전 한국전쟁 때 그리스가 한국과 수교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만여 명의 군사를 파병했던 사실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도 “그리스가 선박 발주량의 65~70%를 매년 한국에 발주했다”며 “양국 관계가 해운과 조선을 넘어 인프라‧에너지‧스마트시티 등 각 방면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타술라스 의장은 “그리스는 내전의 피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유엔 깃발 하에 한국전에 참전했다”며 “역사를 아는 사람에게 한국전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에 한국‧그리스 의원 친선협회가 설립됐다”며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의원 및 기업 대표단과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 의장은 오는 7일 두 번째 방문국인 이탈리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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