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주 모르면 꼰대”, “총리 때 뭐했나”… 與 마지막 토론회 ‘후끈’

“소우주 모르면 꼰대”, “총리 때 뭐했나”… 與 마지막 토론회 ‘후끈’

집중 공격 나선 반이재명 연대… 이낙연 때린 추미애
‘완판 감자’ 최문순, 秋 향해 “귀한 감자”… 양승조엔 “양반 감자”

기사승인 2021-07-08 20:30:30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좌부터)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8인이 1차 예비경선(컷오프) 전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들은 8일 오후 TV조선·채널A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TV 토론회’에서 각자의 정책, 도덕성 등을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이날도 지지율 1위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최문순 후보는 연일 토론회를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끌었다. 강원도 감자를 SNS로 완판해 ‘완판 감자’로 이름난 최 후보는 후보들을 감자에 빗대 표현하기도 했다. 양승조 후보를 향해선 ‘양반감자’, 추미애 후보를 향해선 ‘귀한 감자’라고 부르며 날 선 토론회의 분위기를 완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추 후보와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추 후보가 최 후보를 향해 “주택, 육아, 교육 등 사회책임제를 말했다. 재정 개혁을 통해 재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면 (최 후보와) 함께 일하고 싶은데 어떤가”라고 물으며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재명 후보(왼쪽)와 이낙연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말 바꾸기’ 반격하고 ‘바지 발언’ 사과하고 

이재명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약 말 바꾸기’ 공격을 ‘프레임’이라고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우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실상을 날마다 보고 있다. 장모나 부인 등 가족의 도덕성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장모 문제 등에 대한 말 바꾸기로 허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총장의 사례를 보면서 이재명 후보와 겹쳐서 생각하게 되는 당원들도 많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에 대해서 내가 이제 말 바꾸기를 했다고 하는 것은 다른 후보들이 만들고 싶은 프레임”이라며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완결적이지 않기 때문에 토론과정을 통해서 지적을 받아서 타당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이 점차 변화되는 과정, 생각이 바뀌는 과정을 거짓말, 말이 바뀌는 것이라 하는 건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설전은 마지막까지도 계속됐다. 박 후보는 “기본주택, 이 좋은 정책을 왜 말만 하고, 홍보만 하고, 모델하우스부터 지었냐”라며 “정책이 잘못되면 생각을 바꿔야지 말을 바꾸면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주택은 위치나 형식이 문제가 아니고 기본주택의 개념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공공임대 비율이 7%밖에 안 되는데 이걸 20%까지 올려야 한다. 올리기 위해서는 (홍보해서) 알려야 하지 않냐”라고 되물었다. 

‘바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최 후보는 “밤새워 준비한 정책들이 일부 후보의 한마디로 쓸려나가는 걸 보면서 아주 허무한 걸 느꼈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부탁한다. 앞으로 '바지' 운운하는 발언을 하지 말아주고 사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전에도 추미애 후보가 말씀하셔서 사과했는데 답답해서 말했다. 내가 지나친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했다. 최 후보가 “다시는 안 할 거죠”라고 다시 묻자, 이 후보는 “안한다.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설마 또 누가 물어보시겠는가”라고 했다.

최문순 후보가 8일 오후 TV조선·채널A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토론회장에 BTS가?… 최문순 “이 노래 모르면 꼰대”

예비후보들의 인생 곡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됐다. 최 후보는 BTS의 ‘소우주’를 자신의 인생 곡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는 “우리 청년이 꿈꾸는 세상을 노래했다”며 “각각의 존재들이 귀중한 존재로 작은 우주로 존엄하게 받아들여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곡이 ‘꼰대’의 기준으로 사용된다며 후보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최 후보는 “이 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를 가지고 꼰대를 분류하는 지표가 된다. 꼭 알고 계셔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예비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추 후보는 걸스데이의 ‘여자 대통령’을 인생 곡으로 꼽았다. 추 후보는 “여성으로서 자랑스러운 노래”라며 “여성이 먼저 고백해봐, 사랑한다고 말해봐 등 수동적 여성이라는 금기를 깼다”고 했다. 또 “이 노래가 박근혜 씨 탄핵 이후 부끄러운 노래처럼 됐다”며 “젊은 여성이 이 노래를 당당하게 부르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소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16살 때 공장을 다녔다. 당시 동료들이랑 야유회를 가서 처음으로 돼지고기를 볶아먹어 봤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운 시절이긴 한데 희망도 꿈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낙연 후보는 양희은의 ‘한계령’을, 박용진 후보는 한대수의 ‘행복한 나라’를, 김두관 후보는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앙승조 후보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정세균 후보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각각 인생 곡으로 꼽았다.

추미애 후보가 8일 오후 TV조선·채널A 공동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TV 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쳐

추미애, ‘이낙연 저격수’로… “총리 때 왜 못했나”

추 후보는 ‘총리 출신’ 이낙연 후보에게 연일 각을 세웠다. 추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신복지’ 공약을 언급하며 “중산층 70%를 약속하며 ‘신복지’를 강조했다. 구복지와 차이가 뭔가”라고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구복지는 좁은 의미의 복지”라며 “신복지는 소득, 교육, 돌붐, 의료, 주거, 문화, 환경, 노동 등의 복지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추 후보는 “총리에 재직하면서 권한을 가졌을 땐 왜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추 후보의 이낙연 후보 공격은 이어졌다. 추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기자 출신’인 점을 들어 “검찰 출신이 검찰개혁을 못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다 안다”며 “이낙연 후보도 언론인 출신이면서 언론개혁을 하겠다고 했다. 언론개혁 미디어위원회를 만든다고 했는데 떠넘기기, 책임회피 전략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기자 할 때 안전기획부(안기부)와 동아일보 기자들의 대치 국면에서 안기부 항명성명을 대표로 집필해서 보냈다”며 개혁 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추 후보는 “근데 된 것이 없지 않은가. 기억이 안 난다”고 재차 공격했다.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연대’에도 견제구를 날렸다. 추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연초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한 점을 들어 “두 사람이 조찬을 했는데, 사면연대가 되는 것 아닌가. 지지자들의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후보는 “당장 사면을 주장한 적도 없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건의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며 “당시 저항이 많아서 (의견을) 정리했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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