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여야 대표의 합의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의해 100분만에 백지화되자 여권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권의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대표의 합의 발표가 100분 만에 번복됐다. 아무리 약속이 헌신짝 취급 받는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다. 국민‧상대 당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한정식집에서 회동을 갖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후 이 대표는 “남는 재원이 있으면 전 국민 확대를 검토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하며 1시간 20분만에 결정을 뒤집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당내 불만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지 양당의 합의를 번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의 불만은 당내에서 풀어야 할 문제이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이유가 될 수 없다. 국민의힘은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전국민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여야 대표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고 지적했다.
차기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시켜 내수를 살리고 중소 자영업자가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난지원금은 소비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은 민생 소방수가 될 것이다. 여야정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압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해주길 바란다. 야당은 물론 여당 및 정부에서도 반발이 있거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야 대표 간 합의는 상생과 협치 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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