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 일하고 있는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건설현장에 긴장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된 지난 12일 이후 쿠키뉴스가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 상위 대형건설사들의 현장 관리를 확인해 본 결과, 이들 모두 본사의 경우 현행 유지 중인 재택근무를 이어가거나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곧 돈’인 건설현장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정상 가동될 것으로 답변이 돌아왔다. 공사기간이 길어질수록 공사비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공사기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업체의 손해로 이어진다. 감염 확산 초기인 지난해 2월 포스코건설의 서울 여의도 파크원 공사현장에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장이 12일간 폐쇄된 바 있다. 같은 현장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며 집단감염 위험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가 본격화되던 시기 일부 건설현장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예컨대 포스코건설의 ‘여의도 파크원’ 현장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12일 동안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건설현장에는 공통적으로 ▲출입구·화장실 등 현장 내 손세척용품과 소독제 비치 ▲화장실·휴게실·식당 등 공용시설 환기 및 방역소독 ▲출근 시 체온측정과 집합 교육·조회 지양 ▲예방수칙 교육·홍보 등이 주로 이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일 검역 및 방역, 외부인 출입제한 등은 기본으로 하되, 점심시간을 분산하고 근무공간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의 경우 외부공간이다 보니 코로나19 타격은 아직까지 없다”면서도 “만에 하나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모여서 하는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주처 등과 협의를 통해 필요 하에 공사기간을 조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예방은 철저히 하려하고 있다. 우선 다음주까지 국내출장은 금지하고 발주처 등과 합의해서 사업 진행에 만전을 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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