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앞서던 국민의힘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탈환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지지율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6월7일) 대비 무려 10.3%p 오른 40.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5.4%p 하락한 25.7%에 그쳤다.
전달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한길리서치 조사 이래(2020년 2월)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질렀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 달만에 14.5%p 차이를 벌리며 다시 1위 자리에 올랐다.
연령대별로 30~50대가 민주당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30대의 지지율은 민주당이 49.4%, 국민의힘이 20.8%였다. 양당 격차는 28.6%p에 달했다. 40대(민주당 45.1% vs 국민의힘 16.5%), 50대(43.7% vs 22.7%)의 양당 차이도 21%p 이상이다. 18~29세(36.3% vs 26.1%) 역시 민주당 선호도가 높았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민주당 지지율은 32.0%, 국민의힘은 36.1%였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민주당은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호남(민주당 65.8% vs 국민의힘 13.1%), 충청(40.7% vs 18.5%), 인천‧경기(41.0% vs 22.7%)는 양당 격차가 18%p 이상이었다. 서울(31.6% vs 30.1%)은 오차범위 안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보수층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이 갈라졌다는 것이다. TK(민주당 26.7% vs 국민의힘 42.0%)는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지만 PK(43.0% vs 31.5%)는 민주당 선호도가 높았다.
이밖에 열린민주당은 3.2%, 정의당은 2.7%, 국민의당은 2.1%였다. ‘지지정당 없다’는 21.9%, ‘기타정당’은 2.8%, ‘잘모름’, ‘무응답’이란 답변은 1.4%였다.
집권여당의 지지율 급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도 올랐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 대비 13.8%p 증가한 48.6%(매우 잘함 30.4%, 다소 잘함 18.2%)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2.7%p 감소한 48.7%(매우 잘못함 34.7%, 다소 잘못함 14.0%)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2.7%였다.
긍‧부정간 격차는 단 0.1%p 차다. 지난해 10월 부정평가(50.8%)가 긍정평가(44.9%)를 추월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따라잡은 모습이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연령 전반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질렀다. 다만 60대 이상 고령층(긍정 34.1% vs 부정 62.8%)에서는 민심이 나빴다. 50대(50.4% vs 48.1%)도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에 대해 한길리서치는 민주당 예비경선이 진행됨에 따른 ‘컨벤션 효과’라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조사 기간이 민주당 경선과 겹쳐 여당 지지층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20.5%, 무선 ARS 79.5%,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나이·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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