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MZ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은 투자상품…은행PB 선택은

[기획] MZ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은 투자상품…은행PB 선택은

기사승인 2021-07-16 06:01:01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초저금리 시대를 맞으면서 단순히 은행 예·적금만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하면서 더 이상 내집 마련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의 대물림도 방식이 변해가고 있다.

기존의 상속이나 증여는 세금 부담이 크다. 따라서 최근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이나 펀드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났다. 올해 1월 기준으로 5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KB·키움증권)의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주식 계좌는 60만6952개로 1년 전 29만여 개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자녀 상속을 위한 투자인 만큼 안정적이고 장기적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 경제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고, 기업의 성장 속도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은행의 PB(프라이빗 뱅커)와 WM(자산관리사)는 특정 주식종목 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미국 ETF(상장지수펀드)를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또한 ▲향후 미래산업으로 불리는 4차산업 관련 업종 펀드 ▲안정적 수익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펀드나 리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헤지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은 자신의 가족에게 재산 중 10%는 미국단기국채에, 90%는 s&p500인덱스를 구입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분산투자가 핵심…장기투자 위한 ETF 투자 추천

시중은행 PB들은 개별 주식 보다는 분산투자나 ETF 혹은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아무리 성장성 있는 기업이라도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20년 전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미국 증시)도 세월이 흐르면서 크게 바뀌었다. 과거 휴대폰 분야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노키아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몰락했고, 2000년 초 미국 시가총액 1위 GE(제너럴 일렉트릭)도 리스크 관리에 실패해 S&P지수에도 퇴출됐다. 

ETF상품은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자신이 경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보다 S&P 500 인덱스펀드를 추천한 바 있다. 

우리은행 조현수 양재남금융센터 PB 팀장은 “ETF가 기본적으로 다른 펀드 상품에 비해 수수료도 저렴하고 지수 추종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있다”며 “이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미국시장에 상장된 ETF 비중을 크게 하고 나머지는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김경원 All100자문센터 전문위원은 “미국 중심 인덱스 관련 ETF나 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미국의 증시는 종목과 별개로 지수 흐름은 꾸준히 우상향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TF 가운데 기술주와 같은 4차산업혁명 주도 업종을 담은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김현섭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친환경, 배터리, IT(정보기술), 에너지, 헬스케어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종목을 담고 있는 ETF나 펀드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심우승 도곡PB센터 골드PB팀장은 글로벌 반도체 섹터 주도주에 투자하기로 권유하고 있다. 심 팀장은 “4차산업시대에 반도체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섹터 가운데 경제적 해자(견고한 시장경쟁력)를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시장에 상장된 배당주 투자나 펀드도 투자해 볼 만한다. 대표적인 미국 배당주인 존슨앤존스, JP모건체이스, 코카콜라 등은 꾸준히 배당성향이 증가했고 주가도 우상향해 왔다. 

신한은행 오경석 태평로 PWM 팀장은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와 달리 분기배당을 적극적으로 하는 ‘배당귀족주’가 많다”며 “배당성향이 높은 배당주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리츠·펀드 투자로 간접 건물주 되기

부동산펀드와 리츠투자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최근 대출 규제, 전매 제한 및 청약 신청 강화 등으로 부동산 직접투자가 어려워졌다. 때문에 거액의 자금이 아니더라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금융상품은 증시 흐름과 상관없이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수익(혹은 배당)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은행 오경석 태평로 PWM 팀장은 “예전에는 부동산 실물을 직접 증여했으나 정부 정책의 변동성과 가격 부담으로 인해 리츠나 부동산 펀드와 같은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리츠는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일정한 배당수익도 추구해 볼 수 있어 장기투자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김현섭 PB센터 팀장은 “부동산 투자도 이제 실물자산 외에도 리츠나 펀드 같은 금융상품으로 투자해 볼만하다”며 “이 상품은 적은 금액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적립식 투자 방식도 추천하고 있다. 하나은행 심우승 골드PB팀장은 “주식시장이 대세 하락장일 때 마다 꾸준히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도 추천한다”며 “다만 이러한 방식은 일정기간 동안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