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이순신현수막·욱일기 딜...편향성 논란

IOC, 이순신현수막·욱일기 딜...편향성 논란

-나치정권 1936년 베를린 올림픽서 인종차별 눈감기도

기사승인 2021-07-17 17:52:57
17일 오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도쿄올림픽에 참석하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아파트에 내걸었던 ‘이순진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를 패러디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응문 문구가 담겼다.

대한체육회는 17일 오전 일본 도쿄 주오(中央)구 하루미(晴海) 지역에 위치한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거주층에 걸린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뗐다.

이와 관련 체육회는 “국가올림픽위원회(IOC)가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하고 서신을 통해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가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음에 따라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전달했다”면서 “IOC에 응원 현수막 문구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적극 설명하는 동시에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하여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헸다”고 밝혔다.

이어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하고 한국 선수단 숙소의 응원 현수막을 철거하는 데 상호 합의했다”며 “이번 협의에 따라 체육회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고,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에서 욱일기 전시 등을 금지하여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IOC의 약속을 일본이 지킬지는 미지수다.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수막 철거는 IOC에서 지시한 것이다. 조직위원회가 철거를 요구한 건 아니다”라면서도“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건 삼가야 한다”고 한국 선수단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특히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 디자인이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욱일기의 경기장 내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전법기로, 서구권에서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처럼 아시아 지역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IOC가 제국주의 선전과 같은 정치적 논란에 대한 문제의식이 크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IOC는 독일 나치정권하 1936년 ‘인종 차별주의’를 드러낸 베를린 올림픽을 강행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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