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조현지 기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김경희 전 건국대 이사장과 함께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여야 정치인들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투자 관련 수사 무마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박 전 특검과 김 전 이사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친한 친구사이”라고 일축했다.
20일 박 전 특검과 김 전 이사장, 여야 정치인 등이 지난 5월 초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자리를 가졌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매체는 이 자리가 수사당국으로부터 ‘건국대 수사 무마 청탁 의혹의 연장선’으로 의심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 전 이사장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게 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 수장 출신 이모 부장검사 등을 소개받아 지난해 8·10월 골프를 치고 식사모임을 가지며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부장검사와 건국대 사건을 지휘했던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김모 부장검사가 연수원 동기다.
이 가운데 이 부장검사가 박영수 특검팀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김 전 이사장과 박 전 특검이 5월 초 식사자리를 갖고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이사장의 딸 유자은 현 이사장은 학교 재산 120억 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면서 교육부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수사를 받았으나 5월 말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식사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여야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전직 5선 의원을 지낸 정대철 전 상임고문, 국민의힘 용인시병 당협위원장 이상일 전 의원이다. 이밖에 건국대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는 김장렬 중앙약품판매회장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인은 “단순 식사자리였을 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박 전 특검과 김 전 이사장의 관계에 대해선 “친구 사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정 전 상임고문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이사장과 친해서 초청으로 갔다. 박 전 특검과 김 전 이사장은 친구사이”라며 “(모임의 성격은) 잘 모른다”고 했다. 옵티머스 수사 청탁 의혹에 대해선 “처음 듣는 얘기”라며 자리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도 “김 전 이사장과 박 전 특검과는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며 “함께 밥 먹자고 해서 나갔다. 정 전 상임고문과 김 회장이 나오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수사 청탁 의혹도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밥집 사장이 우리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만약 그런 얘기를 했으면 사진을 찍도록 놔뒀겠는가”라며 “옵티머스의 이응(ㅇ)자도 나온 적이 없다. 옵티머스 관련 있는 것처럼 기사가 나왔던데 법적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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