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2일 2021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 실적으로 매출 30조3261억원, 영업이익 1조8860억원, 경상이익 2조5020억원, 당기순이익 1조982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 속에서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또 “2021년 2분기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고, 신흥국 중심 환율 변동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매출 전년比38.7% 증가‧영업익 전년比 219.5%↑…글로벌 판매 46.5% 늘어
현대차는 4월부터 6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총 103만134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70만3976대와 비교해 46.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해 1분기 판매량 99만9844와 비교해도 3.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글로벌 판매는 203만1193대로, 지난해 상반기 160만7340대 보다 26.4% 상승했다.
지난 2분기 국내 시장에서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감소 등의 영향으로 20만682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2분기 22만5552대 판매보다 11.0%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는 투싼과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V70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로 SUV 판매가 늘어났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던 지난해 동기 판매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2분기 해외 판매량은 83만667대로, 지난해 2분기 47만8424대 보다 73.6%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따른 주요 시장 판매가 크게 성장한 가운데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1분기 매출 27조3909억원과 견줘서도 10.7% 상승했다. 올해 2분기 매출 중 자동차 부문은 24조6742억원, 금융 및 기타는 5조6518억원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크게 늘어난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 “2021년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한 1121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특히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낮아진 12.7%를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57조71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47조1784억원 보다 22.3%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작년과 비교해 매출액만 10조5386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성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5% 늘어난 1조886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6.2%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 1조6566억원 보다도 13.8%나 늘어난 성적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542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1조4541억원보다 두배 이상 많은 143.6%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차의 2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020억원, 1조9826억을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9.6%, 425.5%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경상이익은 4조5483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244.4% 늘었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504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76.9% 상승했다.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영향 여전…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수익성 방어 주력
현대차는 올해 실적 발표를 통해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반도체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신흥국의 환율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내외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지속 등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는 등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공급 부족과 관련 현대차는 “3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완전한 정상화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3분기까지 이어진 뒤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해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한 추가 물량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파트너십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 생산 증대를 추진해 상반기의 일부 생산 차질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대체소자 발굴 지속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선행 재고 관리와 같은 선제적인 노력을 지속키로 했다. 또 현대차는 대외적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GV70, 싼타크루즈,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 강화 등 환경규제에도 적극 대응한다.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량 확대와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출시 등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중단했던 중간배당을 다시 실시키로 했다. 현대차의 중간배당 금액은 2019년과 동일한 1000원(보통주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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