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 고공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대법원판결과 백신 접종예약 ‘먹통’ 사태 등 잇단 악재로 지지가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4일~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지난 조사 대비 6.9%p 하락한 41.7%(매우 잘함 25.7%, 다소 잘함 16.0%)에 그쳤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1%p 증가한 55.8%(매우 잘못함 41.2%, 다소 잘못함 14.6%)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2.6%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7월 10~12일 조사에서 깜짝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월 조사에서 3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7월 10~12일 조사에서 48.6%로 회복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했다. 충청권(49.4%→32.6%, 16.8%p↓)과 부산·울산·경남(51.4%→39.0%, 12.4%p↓)에서 특히 하락이 두드러졌고 호남권(65.6%→70.8%, 5.6%p↓)과 인천·경기(48.9%→42.8%, 6.1%p↓)에서도 소폭 하락했다. 서울은 42.8%로 3.8%p 올랐다.
한길리서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대법원판결과 백신 접종예약 먹통 사태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예비경선이 진행됨에 따른 컨벤션 효과도 떨어졌다고 풀이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김 전 경남지사 대법원판결 이후 조사가 시작됐다”며 “해당 판결과 백신 미공급 사태 등이 겹치면서 현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집권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4.6%p 하락한 35.6%였다. 국민의힘은 2.2%p 반등한 27.9%로 집계됐다. 다만 양당 차이는 7.7%p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연령대별로 30·40대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30대(민주당 46.0% vs 국민의힘 25.9%), 40대(43.5% vs 16.1%)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도 20%p 이상을 보였다. 18~29세(38% vs 21.1%) 역시 민주당 선호도가 높았다.
반대로 60대 이상에선 국민의힘이 39.8%의 지지를 받으며 민주당(26.2%)을 앞섰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21.7%로 높게 나타났다. 관련 응답은 주로 18~29세(26.5%)와 50대(24%), 제주권(50%)과 강원권(34.9%), 중도성향(32.9%)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밖에 열린민주당은 3.9%, 정의당은 3.7%, 국민의당은 3.1%였다. ‘지지정당 없다’는 21.7%, ‘기타정당’은 3%, ‘잘모름’, ‘무응답’이란 답변은 1.1%였다.
한편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20.5%, 무선 ARS 79.5%,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나이·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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