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배우 강민아의 ‘푸른 봄’

[쿠키인터뷰] 배우 강민아의 ‘푸른 봄’

기사승인 2021-07-29 06:00:24
배우 강민아.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키뉴스] 김예슬 기자 = 배우 강민아는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통해 청춘의 단면을 만났다. 드라마 속 고된 청춘을 연기하며 극복과 성장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어느새 데뷔 13년 차가 됐다. 더 많이 배우고, 더 잘 해내고 싶다는 건 당연한 욕심이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으로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한 만큼, 강민아에게 이번 작품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첫 주연이라는 무게감은 상당했다. 부담과 걱정이 앞섰지만, 강민아는 이를 기민하게 다스렸다.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강박 때문에 될 것도 안 될 것 같았다”며 지난 시간을 반추하던 강민아는 생각을 전환하고자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주인공이어도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라고 늘 스스로를 다독였다. 마음을 바꾸니 그 이후는 쉬웠다. 김소빈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만 몰두했다. 대본에 없는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소빈이의 가정환경에 대한 정보가 적었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선 알아야 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께 소빈이의 가정사에 대해 여쭤보고, 저 스스로도 대본에 나온 정보들을 통해 여러 가지를 유추했죠. 트라우마로 인해 호흡 곤란이 오는 장면들도 있었는데, 화면에 어느 정도로 보여야 할지 적정선을 찾기도 했어요. 원작 독자분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더 살려서 연기했는데, 그 덕에 캐릭터와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어요.”
배우 강민아.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김소빈은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청춘이다.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뭘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는 김소빈의 말은 강민아의 마음에 콕 박혔다. 배우라는 확실한 꿈을 갖고 달려온 강민아도 선택의 순간에선 늘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함께 연기한 또래 배우들과도 자연스레 공감대가 형성됐다. 청춘의 한가운데에 놓인 이들은 그렇게 호흡을 맞춰갔다.

“공교롭게도 저와 박지훈, 배인혁 씨 모두 연년생이었어요. 제가 제일 누나였죠. 처음에는 낯을 가렸지만 성격과 웃는 지점들이 잘 맞아서 금세 친해졌어요.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호흡도 더욱 좋아졌어요. 아역배우 생활을 오래 해서 주로 선생님들과 촬영을 해왔는데, 이번 작품에선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은 선배더라고요. 하지만 배우들과는 친구처럼 즐겁게 촬영했어요. 상대 배우들과 대화가 잘 되니 의견을 나누는 것도 수월했어요.”

긴 아역 생활을 거친 강민아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캐릭터에 아역이 붙는 경험을 했다.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김소빈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오아린과의 만남을 회상하던 그는 “누군가의 아역이었던 나도 이젠 아역배우가 필요한 나이가 됐다는 실감이 났다”며 웃어 보였다. 불안했던 과거를 지나 이제는 안정을 찾았다는 성숙한 대답도 이어졌다.
배우 강민아.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극배우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어요. 늘 어느 시점을 지나고만 있는 기분이었죠. 불안했어요.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느껴요. 평생 직업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기자라는 틀 안에 들어왔으니, 쉼 없이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안심돼요. 계속할 일을 잘 찾은 거죠. 하하.”

아역 생활로 얻은 건 연기 경험이다. 그 시간을 통해 배우로서 목표도 확실해졌다. 대본을 외우기만 하던 과거를 지나 이제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한단다. 강민아는 “고민도, 생각도 많아져서 연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푸념하면서도, 이내 “20대 배우 중에서 연기를 가장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24살 강민아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길 꿈꾼다.

“아역배우 생활을 안 했어도 결국에는 연기자를 했을 거예요. 경력이 길어도 아직 해보지 못한 장르와 역할들이 정말 많거든요. 저는 늘 재미있고 싶은 사람이에요. 새로운 대본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이 직업을 좋아할 수밖에 없죠. 일하는 재미로 가득한 청춘을 보내고 싶어요. 지금은 쉬지 않고 달릴 때니까요!”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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