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월경용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장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월경용품 가격안정화를 위한 법안’ 3건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비싼 월경용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국내 월경용품에 관해서는 영세율을 적용해 생산가격을 낮추고, 수입 월경용품에는 부가가치세를 면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16년 여성 청소년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깔창을 대신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월경용품 가격 논의가 화두에 오른 바 있다. 실제로 서울시청소년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가 지난 5월28일 월경의날을 맞아 만 11~24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8%가 월경용품 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12%는 사용 개수를 줄이고자 휴지나 수건으로 대체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월경용품 가격이 높은 이유가 월경 용품 회사의 독과점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리용품시장은 시장점유율 상위 3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이 비대한 탓에 가격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식품의약처에 따르면 월경용품의 국내 생산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2500억원인데, 수입규모는 약 2400만달러(약 277억원)로 11%에 불과하다.
장 의원은 “법안 발의를 통해 높은 가격 등 월경용품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겠다”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 월경용품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고 가격을 안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법안 발의를 계기로 모든 여성이 건강하고 안전하며 쾌적한 월경경험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향후 가격안정을 넘어 무상지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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