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돌아오자마자 ‘부정선거’ 힘 싣기… 하태경, “괴담” 반박

황교안, 돌아오자마자 ‘부정선거’ 힘 싣기… 하태경, “괴담” 반박

첫 상견례서 충돌… 황교안 “증거 나왔으니 특검해야”
이준석 “판단 옳지 않지만… 개인 생각 국민이 알 것”

기사승인 2021-07-29 17:51:46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첫 상견례 자리에서 충돌했다. 주제는 ‘부정선거’였다. 황 전 대표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규명을 주장했고, 하 의원은 괴담성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황 전 대표는 29일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지난 6월 28일 진행된 재검표에서 과거 설로 떠돌던 많은 문제가 발견된 표들이 다수 확인됐다”며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꺼내 들었다. 

황 전 대표는 “대부분 흰색인 용지에 끝부분이 배춧잎처럼 녹색으로 물든 표가 다수 나왔다”며 “선거관리관 도장도 너무 심하게 뭉개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사전투표지는 롤 형태로 나와서 둥그렇게 말리는데 모두 다 빳빳했다고 한다. 사전투표 용지로 적합한 것이냐는 의혹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했다. 

당 차원의 특검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특검으로 끝내야 한다. 2013년도에 사전투표가 생긴 이후 많아진 논란을 정리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증거물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당과 대표도 심각하게 잘 판단해서 다음 선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하 의원은 “사실상 부정선거 논란은 종결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황 전 대표가 말하는 건 굉장히 왜곡이 심한 괴담성의 의혹들”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계속되면 우리 당에도 안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선거 불복 이미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우리 당 차원의 공식 발표를 했으면 좋겠다. 부정선거 논란이 더 이상 안 일어나도록 당에서 공식 입장을 전해달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이 발언하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현장에 난입해 다수의 유인물을 투척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당직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갔다. 

황 전 대표는 “재검표 현장에서 증거물이 될 수 있는 투표용지가 나왔기 때문에 이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특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또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 공인위조나 문서위조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뻔히 보이는데 놔둘 수 없다”고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이 정도로 하자”고 두 사람을 자제시켰다. 

이준석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 간 어떤 사안에 대한 이견을 당 지도부나 경선준비위, 또는 선거관리위에서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내리는 거 자체가 위험한 부분”이라면서도 “부정선거 논란에 대한 제 개인의 생각은 국민이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6·11 전당대회 과정에서 “부정선거 프레임과 같은 극단적 주장과 결별하자”고 말한 바 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