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청장의 ‘입’이 또다시 문제가 됐다. 1987년 6월항쟁 사진을 1979년 ‘부마항쟁’이라고 발언해 잘못된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 부산을 찾아 민주공원을 참배했다. 1987년 ‘6월항쟁’이 기록된 공간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한열 열사”라고 조형물을 소개하자 윤 전 총장은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물었다. 주변에선 “네”, “1979년도”라는 답이 나왔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내가 대학교 1학년 때”라고 했다.
문제는 윤 전 총장이 가리킨 조형물이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고 쓰러지는 사진을 담았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17일 광주에서 이한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한 바 있다. 당시 이한열 열사의 비석을 움켜쥔 뒤 “최루탄에 맞은 장면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전후 상황은 잘 알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여권에서는 ‘망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 묘역에서 흘린 눈물은 ‘임진왜란’을 생각한 것인가”라며 “도대체 기본 상식이 없다. 부마항쟁과 6월항쟁을 구분이나 하는지 모를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사법시험 준비하시느라 부마항쟁도, 6월항쟁도 도서관에서 맞았겠지만, 대한민국 정치인 평균치 상식이라는 게 있는 법”이라며 “아무래도 이 영화는 배우도 연출도 영 아니다. 10만은커녕 5만 명도 안들 3류 활극으로 끝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윤 전 총장에게 민주화 운동은 단지 정치적인 홍보수단에 불과한 것 같다”며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린 분들에 대한 추모와 존중은 없고 자신의 대선 행보를 위한 도구로만 여기는 것이라면 정말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최근 잇단 실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주 120시간 노동’ 발언부터 ‘대구 민란’, ‘박근혜 수사 송구’ 등 연일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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