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 잠룡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간의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 2호’ 타이틀 쟁탈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윤 전 총장과 장 이사장의 일정은 다소 겹쳤다. 장 이사장이 국민의힘 인사와 ‘회동’을 잡으면 윤 전 총장의 ‘깜짝 일정’을 추가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9일 언론 보도를 통해 장 이사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의 25일 오찬 회동 사실이 알려졌다. 권 위원장은 이날 장 이사장과의 만남을 통해 입당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 회동을 했다. 이후 두 사람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3자 번개 만남’을 공지했으나, 사회적거리두기 비판이 나오자 10분 만에 긴급 취소를 알렸다.
윤 전 총장이 전격 입당을 선언한 30일도 장 이사장이 먼저 권 위원장과의 저녁 약속을 잡은 상태였다. 장 이사장과 권 위원장의 회동은 지난 28일 국민의힘 공지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러한 양상에 한 정치평론가는 “당 외 주자 두 사람의 입당 신경전”이라며 “장 이사장이 권 위원장과 입당을 논의한다는 것은 미리 공개된 것 아닌가. 입당 2호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지역구도 측면에서도 윤 전 총장이 장 이사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 전남 고흥 출신의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을 영입했다. 전남 고흥은 장 이사장의 고향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의 깜짝 입당 선언에 이 대표 ‘패싱’ 논란도 불거졌다. 윤 전 총장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공보실에서는 지도부와 상의 된 건 없다고 했다. 아마 이 대표도 모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이 대표의 ‘부재중’ 속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 선언에 이 대표가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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