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입당’ 윤석열에… 野 “천군만마” vs 與 “검증의 시간”

‘전격 입당’ 윤석열에… 野 “천군만마” vs 與 “검증의 시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원팀으로 정권교체 이루자”
이재명 “정치적 생존 위해 입당한 듯”… 정의당 “이젠 책임 회피 못해”

기사승인 2021-07-30 16:14:48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 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윤석열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입당을 공식화하자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을 강조하며 윤 후보의 입당을 반겼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증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세우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30일 오후 1시5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나 “오늘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입당하는 날”이라고 발표했다.

윤 후보의 전격 입당 소식이 전해지자 함께 경선을 치를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팔 벌려 환영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과 국민의 걱정을 크게 덜어줬다.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또 정권교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하겠다.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윤 후보가 입당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의 최대 바람이었던 야권 분열 카드가 소멸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기쁜 날”이라며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상호검증하고 정책 대결을 펼쳐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 원팀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박진 의원 역시 “문 정부의 반칙과 위선에 맞서 용기와 소신을 보여줬던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이로써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한 빅텐트를 마련했다. 원팀 정신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또한 “국민의힘 원팀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 야권이 모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나타난 결과”라며 “치열한 경쟁으로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최종 후보를 위해 진정한 원팀으로 가자”고 했다.

반면 여권은 윤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측 홍정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는 그간 중도 코스프레를 하며 맞지 않는 옷을 입어왔다. 오늘 국민의힘 입당을 통해 윤 후보의 정체성이 확실해졌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고 했던 만큼 앞으로 국민의힘에 충성하는 편향성과 진영논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잇단 실언으로 지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입당을 결정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홍 대변인은 “최근 120시간 노동 등 잘못된 언행과 말실수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자 정치적 생존을 위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 입당함으로써 검찰총장 시절의 정치적 중립성이 의심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총장으로 있는 동안 했던 정치적 수사와 기소가 결국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위해 바친 제물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행보”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낮술처럼 순식간에 마셔버리고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후보의 과거 수사에 관해서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 윤 후보가 한 수사와 기소에 대해 원점에서 재점검이 필요하다. 혹독한 검증의 시간이 기다릴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범여권인 정의당은 윤 후보가 제1야당 대선주자인 만큼 책임감 있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120시간 노동’, ‘민란’ 등 퇴행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다”며 “지금처럼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이제 공당의 대선주자인 만큼 시민들의 물음에 대해 투명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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