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정부의 잇단 집값 경고에도 여전히 서울에서는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9를 기록해 지난주(107.6)보다 0.3P 상승했다. 이는 3월 첫째 주(108.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매수심리에 영향을 받아 서울 아파트값도 2019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지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2·4 대책 발표 이후 4월 첫째 주 기준선 이하로 떨어진 이후 17주 연속 100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값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추격 매수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지수가 상승해 의미가 남다르다.
홍 부총리는 당시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서울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9~-18%의 큰 폭의 가격조정을 받은 바 있다”며 “실제 지금 아파트 실질가격, 주택구입 부담지수, 소득대비 주택가격 비율 등 주택가격 수준・적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들이 최고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매수심리 역시 111.9로 지난주(111.6) 보다 0.3%p 상승했다. 경기(114.5→114.1)가 하락한 가운데 인천(108.7→112.2)이 큰 폭으로 오르면 수도권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전세수급지수는 107.4를 기록해 전주보다 0.2%p 하락했다. 다만 전세수급지수는 1년 9개월 연속 100을 웃돌고 있어 전세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동산원은 “강남 개포동 등 신규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거나 그동안 상승 폭이 높았던 지역은 전셋값 상승 폭이 비슷하거나 줄었고,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중저가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에 방학 이사철 학군 수요가 겹치며 앞으로 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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