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배우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건이 정치권의 큰 논란으로 자리 잡았다. 야당에서는 이 구청장의 사퇴와 더불어민주당의 징계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대응 마련에 고심이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구청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지난달 15일 저녁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배우자의 행동을 제지하려다 손목을 잡아 비트는 등 폭행한 혐의가 있다. 이후 배우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지만 가정폭력 사건인 탓에 경찰에 입건된 상황이다.
정의당은 이 구청장의 배우자 폭행이 ‘상습적’이라고 의심했다. 오 대변인은 “지난해 7월에도 아파트 앞 공원에서 배우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다치게 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구청장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 대변인은 “이 구청장이 가정사로 물의를 일으켜 부끄러울 따름이라는 말을 했다. 가정 폭력을 사소한 일로 치부하고 폭행의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도 요구했다. 그는 “집권여당으로서 당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향후 정비될 법에 대한 엄격한 적용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이 구청장의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 그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연이은 논란으로 분노하는 강동구민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이 구청장을 사실상 감싸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가정폭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던 문 대통령의 발언과 민주당의 행동이 다르다.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엄정한 대응을 약속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동구청장의 아내 폭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당에서 즉각적으로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결과가 신속하게 도출된 이후 엄정하게 당‧시당 차원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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