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터키 환경단체가 한국 배구 팬과 네티즌의 묘목 기부에 한글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
터키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9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묘목을 선물해준 김연경 팬들에게 한글과 영문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올렸다.
단체는 “한국의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생명의 원천인 삼림이 터키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주일 동안 불타고 있습니다”며 “당신은 우리와 함께 서서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써 지지를 보여주었습니다‘”고 했다.
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맡겨주신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합니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 배구 팬들과 네티즌은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터키의 8강전이 끝난 지난 4일부터 묘목 기부를 이어왔다. 당시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의 강호 터키를 꺾고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패한 터키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산불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해 도쿄올림픽 메달을 따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다짐했으나 수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한국 배구 팬들은 터키 리그에서 활동했던 배구 여제 김연경 또는 팀 코리아 등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했다. K팝 팬덤도 가세해 자신이 좋아하는 K팝 가수 이름으로 묘목을 보내는 등 기부행렬이 이어졌다.
김연경도 지난 6일 브라질전에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터키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팬들이 묘목 보내기 캠페인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 남부에서는 열흘 넘게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규모의 삼림이 훼손됐다. DPA통신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최소 6곳의 산불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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