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100% 만족하진 않지만, 민주당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구나 하는 인상은 줬다”
취임 100일을 맞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송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번 돌아선 국민의 마음이 바로 쉽게 돌아오진 않지만 ‘민주당이 우리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는구나’ 이런 인상은 줬다고 생각한다”며 “100% 만족하진 않지만 민주당이 변화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선 경선 과정에선 알다시피 정체성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위치”라며 “경선 과정에선 여든 야든 중도를 향한 발언이나 행보를 하기 쉽진 않다.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 가능하기 땜에 그 기간엔 불가피하게 당 대표가 그런 중도를 껴안는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책임질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송 대표는 “무엇보다 겸손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며 “민주 정부 4기 수립에 성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책임지겠다. 변화와 쇄신의 100일을 넘어, 승리와 화합의 200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 지지층으로부터 ‘장애 비하’ 문자폭탄을 받은데 대해선 “무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누군지도 모르는 지지자들의 댓글 논란 이런 것을 신문 언론 기자들도 그런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그런 말들 인용해 공식 언론 기사로 쓰는 게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라며 “정치인들은 단호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문자 폭탄이) 자신을 돕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대선후보 간 네거티브 과열에 대해선 “전날 이낙연 후보와 만찬을 나누며 이번 대선이 매우 중요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이재명 후보도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구체적 신뢰로 쌓이려면 후보들 본인은 물론 각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이나 대변인 이런 분들이 후보들의 취지에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선거 캠프를 향해선 발언 수위 조절을 당부했다. 송 대표는 “인터넷 댓글들로 열성 지지자들이 막 좀 금도에 벗어난 발언을 한 것들은 각 진영에서 자제시키되, 그게 설령 있더라도 무시해야 한다”며 “그걸 대변인이나 국회의원이 공식 언어로 인용하는 순간 오히려 악화된다”고 꼬집었다.
추미애 후보가 주장한 열린민주당 통합 논의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 대표는 “현재 우리가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열린민주당 통합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열린민주당은) 우리의 분당이고 함께 해야 할 당”이라고 했다.
야권 대선후보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선 검찰총장, 감사원장 출신의 윤석열·최재형 후보를 염두에 둔 듯한 견제구를 던졌다. 송 대표는 “판사, 검사 출신은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잘못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일을 해 온 분들”이라며 “대통령 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보다는 미래에 대한 선택이다. 사람을 수사하고 재판하고 벌주는 훈련만 한 사람이 (이같은 문제를) 과연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