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대, 좀 너무 작아요'...사전청약 30대 쏠린 이유 있었네

'10평대, 좀 너무 작아요'...사전청약 30대 쏠린 이유 있었네

30대 신청자, 공공분양 46.1% 신희타 70.9%
4333호 가운데 10평대 90.3%, 20평대 9.7%
"다양한 수요층 고려해 공급면적 확대해야"

기사승인 2021-08-13 06:00:39
1차 사전청약 공급지 중 한 곳인 '인천계양'   국토교통부 자료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인천계양, 남양주진접2 지구 등 1차 사전청약에 9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린 가운데 30대 신청자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처음부터 30대가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 물량의 90%가 10평대인 소형이라 40~50대 수요와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사전청약 첫 공급지구인 인천계양, 남양주진접2, 성남복정1 등 4333호 공급에 대한 청약 신청을 마감한 결과 공공분양주택 신청자의 46.1%가 30대로 집계됐다. 뒤이어 40대(22.9%), 50대(13.4%), 20대(10.8%), 60대 이상(6.8%) 순이다.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30대가 70.9%, 20대 19.4%로 2030세대가 신청자의 90%를 차지했다. 1차 사전청약에서는 의왕청계2와 위례 등이 모두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됐고. 인천계양과 남양주진접2, 성남복정1에서 총 1100호 규모의 희망타운이 청약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46.1%에 달하는 30대 신청자의 비중을 두고 기대 보다 높게 나왔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사전청약 알리미 서비스를 도입하고 한 달 후 예비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신청자를 살펴본 결과 30대 38%, 40대 31%, 50대 16%로 나타난 영향이다. 30대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40대도 30%가 넘어가는 비중을 보였다.

40대의 청약신청이 기대보다 저조한 것은 아파트 공급 면적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 사전청약 공급물량 4333호 가운데 전용면적 20평대 물량은 420호(9.7%)에 불과하다. 나머지 3913호(90.3%)는 모두 10평대로 공급됐다. 

공공분양은 전용면적 △51㎡(15.4평) 타입이 515호, △59㎡(17.8평) 타입이 1453호, △74㎡(22.42평) 타입이 347호, 인기가 가장 많은 △84㎡(25.4평) 타입이 73호 공급됐고,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전용면적 46㎡(13.9평) 51호를 제외한 1895호 모두 55㎡(16.6평)로 청약을 받았다.

공급이 소형평수 중심으로 진행된 결과 중형인 84㎡(25.4평) 타입의 경우 치열한 경쟁을 보이기도 했다. 인천계양 84㎡(25.4평) 타입은 28호 공급에 1만명이 몰려 경쟁률이 381대 1, 남양주진접2는 45호 공급에 5000명이 몰려 1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 평균경쟁률 28.1대 1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향후 공급계획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은 “현재 공급된 주택 대부분이 소형평수 위주지만 연령에 따라 자녀의 수, 자녀의 연령 등에 영향을 받아 필요로 하는 주택 면적이 달라진다”며 “정부 공급으로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 한 사람들은 민간분양을 찾게 되고, 이는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재 공급하는 수준보다 좀 더 큰 면적의 주택 공급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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