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에 부는 '크라우드펀딩' 新바람

아웃도어 업계에 부는 '크라우드펀딩' 新바람

기사승인 2021-08-18 06:30:03
사진=네파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 업계가 '산린이'(산+어린이·등산을 시작한 초보자들을 이르는 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주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새로운 형태의 판매 방식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품 제작 단계에서부터 '프로슈머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인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등산이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자리잡으면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아웃도어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동안 스포츠·모빌리티·여행·레저 분야 펀딩 모집금액은 총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5억원)과 비교해 158% 증가했다.

네파는 브랜드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데일리 디자인의 멀티웨어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를 선보였다. 사나래 고어텍스는 산린이들을 겨냥해 기획된 제품으로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트렌디한 디자인에 접지력과 탄성력 등 등산에 최적화된 기능성을 갖춘 등산화다. 지난달 말부터는 와디즈의 오프라인 체험샵인 '공간 와디즈'에서 직접 '사나래 고어텍스'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존을 이달 15일까지 운영하기도 했다.

실제 펀딩에 대한 반응도 좋다. 지난달 25일 본 펀딩 개시 이후 이틀 만에 펀딩 참여자 630명, 펀딩 금액 1억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펀딩 금액 1억3000만원을 모금했다.  

아이더도 '아이스테크 슬링백'을 와디즈를 통해 첫 공개했다. 여름철 아웃도어 시즌에 사용하기 좋은 '아이스테크 슬링백'은 음료, 간식 등을 야외에서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가방이다. 아웃도어 활동 시 두손은 가벼우면서 가방 속은 시원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신개념 가방으로 주목받았다. 와디즈 펀딩 오픈 일주일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머렐도 올해 4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한정판으로 출시된 'MOAB 트래킹화'를 2주간 한정수량으로 와디즈를 통해 판매했다. 오픈 하루 만에 1차 수량이 완판되며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MOAB 트래킹화는 고어텍스(GORE-TEX) 소재와 비브람(VIBRAM) 아웃솔로 강력한 내구성과 접지력을 자랑하는 방수 트래킹화로 머렐 여름 화보에서 전속모델 송강이 착용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블랙야크도 올해 초 BCC 멀티 유틸리티 백팩 '험버'를 와디즈 펀딩을 통해 처음 공개한 바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 군인들의 잠자리와 장비 보관과 작업 공간을 제공하며 사륜구동 SUV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 험버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량 이름을 그대로 이은 백팩 험버는 블랙야크 클라이밍 웨어 BCC(이하 BCC) 라인의 클라이밍 컨셉에 다목적성을 더해 극대화한 수납 기능이 특징이다.

아웃도어 업계 목적은 MZ세대 겨냥이다. 네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 부합한다"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제품을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인 재고 관리도 가능해 최근 패션업계에서도 많이 진행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네파도 MZ세대를 겨냥해 사나래 고어텍스를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펀딩 형태로 선보였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어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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