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갑자기 ‘안경’을 쓰게 된 이유는?

이낙연이 갑자기 ‘안경’을 쓰게 된 이유는?

민주당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 
주변인에 ‘후보 보완점’ 묻자… “눈 크게 떠라” “아재개그 그만” 

기사승인 2021-08-17 18:55:17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참모진이 17일 채널A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김 후보의 보완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주변인들이 후보들을 향한 ‘쓴소리’를 보냈다. ‘고집줄이기’부터 ‘눈 크게 뜨기’까지 애정이 어린 목소리가 후보들에게 전해졌다. 

17일 채널A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선 ‘주위 사람들이 생각하는 후보들의 보완점’ 코너가 진행됐다. 

이낙연 후보의 수행비서를 맡은 오영환 의원은 영상에서 “고집이 정말 세다. 국민에 대한 정책적 원칙, 신뢰의 원칙 고집으로 지금의 이낙연 후보가 계시지만 고집을 좀 줄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일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면서도 “최근 고집을 꺾고 참모 의견을 받아들여 안경을 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세균 후보에게 쓴소리를 보내기 위해 배우 김수미 씨가 등장하기도 했다. 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너무 바른 자세다. 틈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간다.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니 너무 약이 오른다더라”라고 했다. 욕을 알려달라는 정 후보의 요청에 ‘삐’ 처리된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 후보는 “요즘 영 안 뜬다고 고민을 털어놨더니 ‘너무 점잖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욕을 두어 마디 배웠지만, 욕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눈매가 앙칼져서 째려본다는 평가가 가끔 있다. 촬영할 때 제발 눈 좀 크게 떠달라”라는 요구가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최대 약점이 눈이 작다는 것”이라며 “지금 나이가 들어서 눈이 흘러내리는 바람에 조금 부드러워 보이는데 앞으론 눈을 더 크게 떠보겠다”고 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을 자제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용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질문이 너무 많아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고, 김두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진짜 안 지쳐서 아직도 계신다. 그래서 저도 아직 일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생각했는데 비서 이야기를 들으니 그렇지 않나 보다”며 “가능하면 일을 적게 시키고 저녁, 술자리를 마련하겠다. 같이 하면 꼰대 이야기를 들으니 술값, 밥값을 내고 빠지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후보는 ‘아재 개그(아저씨 개그)’와 관련한 비판을 받자 “아재 아니고 아짐개그(아주머니 개그)”라고 또 다른 웃음을 선보였다. 추 후보는 “눈치껏 웃어주는 센스가 무척 고맙다. 외로운 길의 동지가 되어주어서 고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