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MZ세대 모셔라…2030 잡기 나선 명품업계

명품도 MZ세대 모셔라…2030 잡기 나선 명품업계

기사승인 2021-08-20 16:03:41
사진=티커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명품 시장은 20~30대 소비층의 관심이 커지며 때아닌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비교적 젊은 세대 유입이 많아지면서 활기를 찾았다고 보고 2030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업계가 2030세대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이다. 카카오톡에 따르면 선물하기에는 구찌, 발렌시아가, 버버리, 티파니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매대에 이름을 올렸다. ‘품격 있는 브랜드 명품 선물 제안’이라는 이름으로 뷰티부터 가방·잡화, 주얼리·시계까지 다양한 명품들이 전시돼 있다.

2030세대의 일상에서 친숙해지려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브랜드도 있다. 글로벌 패션 명품 브랜드 구찌, 루이비통, 버버리, 디올은 네이버 제트(Z)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의상과 신발, 가방 등 패션 아이템을 판매한다. 2030세대를 잡으려면 그들의 세상 속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소통을 통해 친숙함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실에서는 수십, 수백만원을 웃도는 패션 아이템이지만 가상현실에선 1000~4000원만 지불하면 살 수 있다.

명품 증강현실(AR) 서비스도 등장했다. 뷰티 테크기업 ㈜타키온비앤티(Tachyon B&T)는 최근 뷰티 라이프 플랫폼 ‘티커(Ticker)’ 앱을 출시했다. ‘티커’는 고도화된 AR 카메라를 기반으로 사진·영상 촬영, 그룹 영상통화, 소셜 및 이커머스 등 융합 기술을 동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실존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코스메틱 제품을 AR로 체험해볼 수 있다. 

유저는 자신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시연해보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 편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제작한 컨텐츠를 자신의 소셜 계정에 공유하거나 그 모습 그대로 실시간 그룹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빠르면 올 하반기 중 AR로 체험한 제품을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티커 뷰티마켓’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같은 2030세대 공략엔 이유가 있다. 명품 소비의 확산에 2030세대의 역할이 컸다고 업계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전체 명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2030 세대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 MZ세대의 비중은 2019년 49.3%에서 지난해 50.7%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43.8% △2019년 48.6% △2020년 65.8%, 롯데백화점은 △2018년 38.2% △2019년 41.4% △2020년 44.9%로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이 매년 상승했다.

명품 시장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의 수요에 맞춰 패션·뷰티업계는 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로 영토를 넓혀가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데, 비대면 구매의 확산세가 맞물리며 그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 중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비대면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등을 통한 명품 소비가 늘었고 특히 국내 커머스 플랫폼에 유수 브랜드가 속속 입점하며 전체 매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명품 플랫폼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타키온비앤티의 강덕호 대표는 “과거 고관여 사업군이었던 ‘명품’이 ‘IT’와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국내 명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패션·뷰티 플랫폼 중에서도 명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더욱 성장하고 플랫폼 간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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