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처음 세상과 만났을 때, 난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만족'은 쉽지 않다. 아이가 무언가를 남들보다 잘했으면 좋겠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동물인가 보다.

아들은 여느 아이처럼 평범하게 자라고 있지만 '드래곤'이라는 답변에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드래곤은 아니잖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너무 방치한 것이 아닐까. 머릿속에 드래곤을 담고 며칠을 보냈다.
적어도 '직업'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은 알려주고 다양한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뗄 수 있게 도와줬듯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이 많았던지 아이에게 필요한 직업체험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지난 19일 아이와 손잡고 한국잡월드 어린이체험관을 찾았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국잡월드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직업테마 전시체험관으로 2012년 개관했다. 어린이체험관과 청소년체험관, 직업세계관, 진로설계관, 숙련기술체험관 등으로 구성되며 수준별 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에 취재에 나선 어린이체험관은 5살부터 초등학생 4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내부를 아기자기한 복층 마을로 꾸미고 놀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꿈을 발견하는 테마파크와 비슷한 공간이다. 소방서와 미용실, 은행, 피자가게 등 어린이들이 접하기 쉬운 체험 시설뿐만 아니라 우주센터, 드론연구소, 병원신생아실, 신문사 등 그림이나 영상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배운 곳을 통해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각 체험실은 6가지(현실, 탐구, 예술, 사회, 진취, 관습형) 유형으로 나뉜다. 과학수사요원과 의사, 로봇개발자에 흥미를 보인다면 호기심이 많은 탐구형으로 분류할 수 있고,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에 흥미를 보인다면 발표하기 좋아하는 진취형으로 나뉜다. 아이들이 체험한 직업을 종합하면 자연스럽게 직업 흥미유형도 파악되는 셈이다.

이날 9살 딸과 세 번째로 어린이체험관은 찾았다는 김민주씨(39)는 "책과 영상으로 배우는 직업은 한계가 있다. 직접 보고 몸으로 배워 아이도 흥미를 느끼고 좋아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주위 사람에게도 추천한다."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은 몸소 체험할 때 성장한다. 부모의 역할은 체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첫 체험에서 쭈뼛쭈뼛 아빠 허리에 붙어 주저했던 아이도 본인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한 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어린이체험관을 나서며 다시 물어봤다. "드론도 만들고 싶고, 바다에서 해양 경찰도 하고 싶고, 차도 고치고 싶어요." 4시간 투자의 효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관람 Tip
1.입장 순은 실물티켓 구매 순이다.
2.오전 1회, 오후 1회 입장하고 이용시간은 4시간이다.
3.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 체험실 정원이 4인 이하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시간표를 뽑아 체험 계획을 세워 움직이면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다.
4.체험실마다 나이 제한이 있다. 주로 2층(복층)에 있는 체험실은 7살 이상이다.
5.인기있는 체험실은 조이(화폐)를 지불하고 체험한다.
6.조이는 저금이 가능하다.
tina@kukinews.com 영상제작=이승환 기자, 사진=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