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이대로 손 놓고 계실 겁니까. 언제까지 청년세대가 자신들이 받지도 못할 돈을 계속 내라고만 하실 겁니까”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후보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공약으로 연금개혁을 전면에 내걸고 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선 찾아볼 수 없는 탓이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또한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금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때마침 국민의힘 후보들도 이야기를 하고 있어 큰 걱정 없이 말하겠다”며 “민주당은 유불리를 따지며 요리조리 피하는 정치집단이 아니라 맞서야 할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책임 정당이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연금이 이미 고갈 상태에 이르렀는데 정치권에선 쉬쉬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조산하를 말하며 집권한 우리 정부에서 연금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국민연금의 기금고갈 시점은 2055년으로 더욱 빨라졌다. 이듬해부터 고갈에 따른 지급분 충족을 위해 노동자들이 소득의 30%를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연금은 이미 적자 상태이며 지난해에만 1조7000억이 넘는 돈이 국고에서 보전됐다. 10년 뒤엔 7조 이상으로 뛸 것”이라며 “군인연금도 적자인지 오래인데 지난해 1조5000억이 보전됐다”고 했다.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청년세대의 짐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의 미래 전망이 별로 좋지 못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때문”이라며 “모셔야 할 분들은 많아지는데 돈 낼 사람들은 줄어드는 산수 문제를 풀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미래로 폭탄을 던지는 행위가 더는 정치권에서 일어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향해 연금 개혁에 관한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당 대선 후보들께 묻는다. 국민들과 함께 논의할 기구 설치 또는 집권 시 야당과 함께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국민들께 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청년세대는 이것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며 “사회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지금이라도 국민적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외면하면 국민들이 불행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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