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부상 걱정은 안 했으면 좋겠다”

김광현 “부상 걱정은 안 했으면 좋겠다”

기사승인 2021-08-30 06:21:51
UPI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선발 투수로 돌아온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에 나온 토미 에드먼의 투런 홈런으로 5회 현재 3대 1 리드를 잡았지만 김광현은 5회 등판을 앞두고 대타 교체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대 1로 앞서고 있다가 9회말에 역전 스리런을 허용해 3대 4로 패배했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복귀 후 불펜 투수로 내려갔다. 이후 팀의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22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경기 후 김광현은 “오늘은 한 70구까지 던질 걸로 생각했다. 5이닝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마운드 올라가니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볼을 던지고 싶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만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1회부터 포볼을 주는 등 야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또 느꼈다. 투구 수는 가장 적게 던지면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투구 수도 늘리겠지만 몸 상태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부상에 대한 걱정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이날 소화한 64구 중 체인지업이 17구(24%)에 달했다. 평소(10.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김광현은 “피츠버그 타자들이 저한테 강했던 모습이 많았다. 특히 슬라이더를 잘 쳤다. 그래서 오늘은 체인지업이 키라고 생각했다”라며 “1회부터 체인지업의 결과도 좋았다. 앞으로도 타자마다 팀마다 분석하면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잘 섞어가며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지난 25일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불펜 투수로 구원 등판해 2.2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불펜에서 이틀, 삼일 정도 앉아 있으면서 불펜 투수들과 경기도 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선발 투수만 루틴이 있는 게 아니고 불펜 투수도 자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만의 특별한 루틴을 충실히 지켜나가는 것을 봤다”라며 “불펜에서 몇 경기 안 나가봤지만 불펜 투수들도 나가기 전에 루틴이라든지 자신만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신 한 번 느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광현은 3회 케빈 뉴먼을 상대할 때 뉴먼이 좌중간 쪽으로 향하는 장타를 날렸는데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이에 김광현도 두 손을 번쩍 들어 동료의 호수비에 기뻐했다.

그는 “카디널스의 수비는 진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 선수들과 한팀이어서 행복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경기를 하면서 투구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모든 선수가 집중하고 있다는 게 한국과 미국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집중력 하나만큼은 우리 팀이 남다른 거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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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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